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죠.
그 동안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에, 투모로우 워를 픽!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알고보니 아마존 오리지널이 아니고,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영화를 코로나 탓에 극장 개봉 대신 OTT 개봉을 선택한 거더군요.
그걸 아마존이 독점 계약했을 뿐.
(그래도 2억 달러에 팔았다니 제작비는 건졌으려나?)
https://www.imdb.com/title/tt9777666/?ref_=ext_shr_lnk
영화의 시작은 제법 그럴듯합니다.
넷플릭스의 트래블러스를 연상시키면서 미래에서 날아온 복수의 사람들.
(터미네이터, 백투더퓨처 등 과거의 시간여행 이야기들은 대부분 극소수의 존재들만 시간여행을 했는데, 트래블러스에서는 수백, 수천명이 넘어오죠. 그것도 단방향으로-)
그들이 등장하며 던진 메시지는 "구해줘!"였습니다.
구하기 위해서 맞서야 하는 대상은 다른 종말 이야기처럼 기후 변화도, 전염병도, 전쟁도, 유성 충돌도 아닌 기승전 에일리언.
설마 또? 했는데- 이번엔 아예 대놓고 에일리언이더라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raised by wolves의 흥행에 영향을 받은 걸까요?
어쨌든 이제 좀 지겹네요. ㅠ.ㅠ
미래로 가서 딸과 조후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는 그래도 나름의 기대가 유지됩니다.
(시작하고 15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하지만 성장한 딸로 등장한 배우를 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이본느 스트라호브스키라는 외우기 어려운 이름의 이 배우는 바로 미드 '덱스터'의 최강 밉상 캐릭터인 한나(해나)를 연기한 그 얼굴.
(연기력도 미모도 그냥 그런 수준인 그녀에게 이런 큰 배역이 자꾸 주어지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핸드메이드테일, 24 등등. 미스테리네요.)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이때부터 그냥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불쌍한 한명 구하겠다고 수십, 수백, 혹은 지구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는 어설픈 휴머니즘,
당장 에일리언들이 쳐들어와서 죽을지 살지 모르는 상황에서 질질 끄는 눈물의 부녀 화해
(물론 에일리언들은 이 화해를 돕기 위해서 잠시 이 두 사람에 대한 공격만은 늦추어줍니다. ㅠ.ㅠ),
타임 패러독스를 눈곱만큼도 고려하지 않은 대충 넘겨버리는 모순된 스토리,
주인공들에겐 해치우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아보이는 에일리언에게 인류가 멸망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
정말 대충 엉성하게 끼워맞추는 에일리언 발원지 추적.
용두였던 건 맞지만, 몸통도 꼬리도 모두 뱀만도 못한 졸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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