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창대합니다.
부처님이 어느 사악한 존재를 멸했지만, 그 사악함의 정수인 두 눈은 어쩌지 못해서,
하나는 서쪽의 사막 한가운데 묻고, 다른 하나는 동쪽의 산속에 봉인했다는 조금 긴듯한 나레이션이 어느나라 말인지 잘 모를 언어로 나올 때만해도 기대감 물씬.
동양적인 판타지와 공포물의 형식이 만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미약한 끝에 이르기도 전에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30~40분이 지나면서 망작의 기운이 스멀스멀...ㅠ.ㅠ
이건 뭐 스토리는 밑도 끝도 없고,
설정을 위한 과거의 일이나 문헌에 대한 고증도 엉터리(금강경을 백번도 넘게 읽었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요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는- 아마도 밀교의 요상한 경을 봤거나, 지어낸 이야기에 등장한 가짜 금강경을 또 재해석했겠죠? ㅠ.ㅠ),
두 눈깔이 만나는 걸 왜 두려워해야하고, 과거에 그 눈깔을 가진 존재가 가져왔던 폐해에 대한 설명도 미미,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등장하는 주요 장치들의 중요성이나 트릭? 반전도 너무나도 뜬금없는 타이밍에 설명되니-
이건 긴장감도 없고, 신선함도 없고, 위트나 카타르시스를 기대하기에도 무리.
거기다 녹음을 어떻게 한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대사도 시시때때로 등장.
배우들의 연기는 차라리 나은 편입니다.
딱히 흐름을 끊어먹는 이상한 연기를 하는 출연진도 없고-
이런 시나리오에 열연을 펼친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야하는 걸까요?
☆ 별은 반개면 충분할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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