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에, 특히나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괴생물체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설정을 통해, 종말론적 이야기에 공포/스릴러를 결합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었죠.
시각을 잃은 대신 청각이 극도로 발달한 불사에 가까운 괴생명체(생긴건 거의 에일리언입니다.)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죠.
어쩌면 시리즈가 마무리될 때쯤을 위한 포석일지도-
아주 조그만 소리라도 내는 순간 순식간에 나타나 인간을 먹어치우지만, 시각이나 다른 감각은 완전히 퇴화한 상태.
이 괴생명체에게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드라마가 이어지기 때문에, 영화는 보는 내내 가슴이 터질듯한 답답함이 이어집니다.
이 답답함이 공포로 잘 승화되는 호러팬이라면 두손 들고 환호할 수 있는 명작이될 거고,
그렇지 않고 답답함 그 자체로만 끝난다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두 시간이 될 수도 있었을듯.
이 이야기의 part2가 나왔으니 part1에 힘겨웠던 분들은 지레 꺼려질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저도 재밌긴 하지만 그 답답함을 다시 겪어야하나 하는 생각에 조금 손이 잘 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2편은 1편에 비해 그 답답함은 훨씬 덜해졌습니다.
오히려 내달리는 액션과 도저히 헤어나올길 없어보였던 악몽에 탈출구를 부여한 느낌이죠.
물론 이런 스토리 전개 때문에 1편에서 느꼈던 극도의 긴장감은 훨씬 덜해졌기 때문에 호러팬들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듯.
하지만 터널 끝 희망을 찾아가는 생존기를 다룬 작품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 같군요.
너무 길게 끌지말고 다음에 등장할 3편에서 이 상황을 잘 마무리한다면 꽤 매력적인 3부작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살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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