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야기

[왓챠, 티빙 애니 추천] 요괴의, 요괴에 의한, 요괴를 위한 애니메이션들

강인태 2021. 7.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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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만화나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유난히 요괴들이 등장하는 것들이 많은데요.

퇴마 과정의 액션을 주력을 한 것들부터, 요괴와 인간의 우정을 다룬 것들, 요괴가 창궐한 세상에서의 생존을 소재로 한 것들까지- 그야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뭐 썩 제 취향에 맞진 않아서 그렇게 즐겨보지는 않는 편인데, 요 몇달 왓챠를 유료로 이용하다보니 이래저래 몇편을 보게 돼서, 간단히 취향이나 장단점 같은 걸 정리해볼까 합니다.

첫번째 본 건, 나츠메 우인장.

꼭 봐야할 100대 만화 같은 걸 꼽으면 늘 들어가는 만화책이기도 하죠.

이 녀석의 최대 장점(어쩌면 유일한 장점일지도-)은 냥꼬 센세로 불리는 요괴입니다.

퇴치 대상이 아니라, 요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좀 심하게 미약한 나츠메를 지켜주는 녀석이죠.

저주에 걸린 탓에 평소에는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다, 가끔씩 필요할 때만 본래의 모습(커다라 늑대와 여우의 중간쯤 되는-)으로 돌아가는 이 녀석이 보여주는 까칠한 개그가 일품이죠.

차도남 스타일의 매력?을 뽐내기도 하고.

그런데 시즌3 정도로 접어들면서 저로서는 더 진행하기가 좀 지겨워지더군요.

가장 큰 이유는 발전이 없는 나츠메입니다.

그렇게 당하고, 위기에 처하고, 이런저런 간절한 이유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즌1의 1화 때나, 시즌 3의 마지막이나, 그리고 이어지는 시즌에서조차도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조금도 향상되지 않습니다.

냥꼬 센세와 다른 요괴나 친구들의 도움이 없이는 진즉에 죽었거나, 사방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로 남아버렸을 듯-

그런데도 별로 미안해하거나, 감사해하지도 않은 채 계속 똑같은 자세를 견지하는게 살짝 짜증까지 유발하더라는-

여튼 싱거운 백귀야행이 별 높낮이도 없이 계속 펼쳐지니 무심하게 보고 있을 수 있다면 괜찮을듯-

두번째는 청의 엑소시스트.

두 형제의 화끈한 퇴마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서 감춰두었던 비밀(주로 출생에 관한 거지만)이 드러나면서 몇번의 커다란 반전도 선보이고요.

이 애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빠른 진행입니다.

스토리를 질질 끈다거나, 쓸데없는 과거 회상 장면 같은 것 없이 제법 스케일이 큰 이야기를 한방에 쭈욱 밀어붙입니다.

덕분에 조금 억지스런 부분이 있어도 쉴 새없이 진도가 나가지죠.

중간 중간 매듭이 지어지는 게 아니라, 26화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니 뒤가 궁금해서 손에서 잘 놔지질 않습니다.

그러니 자야할 시간에 시작하는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세번째는 요괴소년 호야.

엄청 오래된 작품이죠.

당연히 그림체는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어서 세련된 그림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10초만에 다른 작품으로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의 소년 만화답게 스토리 역시 엄청나게 마초적입니다.

시마과장의 소년판이랄까요?

모든 미소녀들은 주인공 우시오를 좋아하고, 목숨을 걸고 도와주려고 하죠.

결국 우시오는 스스로에게 봉인된거나 다름없는 요괴인 토라와 한 다스쯤 되는 소녀들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해나갑니다.

패미니스트적인 성향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매우 불편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죠. ^^

뭐 그런 불편함에 둔감하다면 진도가 쑥쑥 잘 나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네번째는 지금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귀멸의 칼날.

사실 워낙 추천의 변이 많고, 평이 좋아서 만화책을 10권쯤 덜컥 사서 시작했는데-

한권이 끝날 때마다 돌아오는 건 한숨뿐이었습니다.

그만큼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요-

뭔가 개연성도 없고, 캐릭터도 별로, 그림도 영-

왜 이 만화가 인기가 있는지 그 이유라도 찾으려고 10권까지 억지로 읽었지만, 더 이상은 무리더군요.

그래서 애니로 시도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최근에 개봉한 극장판이 센과 치히로의 모험이 가진 흥행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는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10대의 감성을 이해하기에는 제가 너무 늙어버린 탓일지도 ㅠ.ㅠ

순정만화에 액션을 왕창 추가한 그런 작품을 찾는 분들이라면 좋아할지도-

다섯번째 역시 최근에 인기절정인 주술회전.

여전히 진행 중이라 얼마든지 위로도, 아래로도 평이 흘러갈 수 있을 듯-

여튼 지금까지의 진행은 꽤나 흥미진진합니다.

먼 옛날 대요괴가 남긴 손가락들이 세월로 인해 봉인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이런저런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엄청난 독성과 저주가 담긴 손가락을 먹어치워서 그 요괴의 힘을 자신의 몸 속에 봉인할 수 있는 신체를 가진 주인공의 등장.

이런 독특한 설정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동안 이어지기엔 충분한 것 같더군요.

(주인공이 고행석 화백 후반기 악질 시리즈에 나오는 구영탄이랑 좀 닮았습니다.)

여섯번째는 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

앞의 작품들과는 달리 요괴와의 대결이 아니라, 어울림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작품의 타겟층도 약간은 연령을 조금 더 높은 편이라고 해야겠죠. 

20대 이상, 40~50대도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여튼 뭔가 조금 삶이 고단해 보이는 성인이 되기 직전의 학생이 가능한 싼 하숙집을 찾다가 요괴들의 아지트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 소소한 위트 이런 수식어에 어울리는 작품.

술맛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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