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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황제의 구슬을 찾아온 상망의 이야기

강인태 2021. 7. 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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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천제인 황제는 곤륜산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유흥에 정신이 팔린 탓에 아끼던 곤륜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적수 근처에서 흑구슬(현주)을 잃어버렸다.

 

황제는 먼저 가장 지혜가 뛰어난 천신 '지'를 보내어 찾게 하였으나,

그의 지력은 그냥 까닭없이 떨어트린 구슬을 찾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그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자 황제는 이번엔 낭간수를 지키던 천신인 이주를 적수로 파견했다.

이주는 머리가 셋 달린 덕분에 사방을 한꺼번에 살필 수 있었고,

세 개의 머리가 번갈아 자고 깨고를 반복하는 덕분에 쉴 새 없이 구슬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적수는 넓디 넓었다.

세 개의 머리로 아무리 뒤져도 구슬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

 

 

황제는 다시 끽구라는 천신을 파견했는데, 그는 엄청난 힘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조그만 흑구슬을 찾는데 힘이 소용에 닿을 리 없었다.

 

실망한 황제는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상망을 적수로 보내는데,

그는 신들의 세계에서도 덜렁거리기로 소문난 존재였다. 

상망은 아니나 다를까 별다른 의지도 없이 적수에 와서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적수의 경치를 감상하는데,

공교롭게도 그의 눈 앞에 풀더미 속에서 빛나는 검은 구슬이 나타났다.

구슬을 집어든 그는 여유작작한 태도로 황제에게 돌아와 구슬을 바치니, 황제로서는 신기한 노릇이었다.

 

황제에게 구슬을 바치는 상망

 

황제는 덜렁이 상망이 적수에 도착하자마자 구슬을 찾은 것이 인연이라 생각하며,

그 구슬을 상망에게 주어 가지고 다니게 했다.

 

하지만 상망은 구슬도 대충 취급했다.

옷소매에 집어넣고 덜렁덜렁 거리고 다니니 구슬을 탐하는 자에게는 좋은 사냥감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진몽씨의 딸은 황제가 아끼던 구슬에 욕심이 났고, 상망을 속여 구슬을 취해버렸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황제의 구슬을 취했으니 평생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팔자를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

 

황제가 그녀를 잡아오라고 천신을 보낸 것을 안 진몽씨의 딸은 두려움에 문천이라는 강에 뛰어들어버렸다.

그녀는 죽어서 용과 비슷한 모습의 기상이라는 괴물이 되어 문천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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