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101 판타지 설계

[판타지 설계] 군사력의 형태

강인태 2021. 7. 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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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의 크기를 이렇게 정의하고 나면, 어떤 세력의 군사력은 어떤 패턴을 따르게 된다.

즉, 한 명당 전투력이 높은 '소수 정예형'의 군대를 갖출 수도 있고,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머릿수를 기반으로 하는 '다수 군단형'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혹은 어떤 초월적 존재의 힘에 의존하는 '초월형' 군사력을 보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머릿수에 따른 군사력 형태

 

 

물론 한 세력이 군단에 따라 어떤 군단은 소수 정예형으로,

또 어떤 군단은 '다수 군단형'으로, 또 어떤 특수부대는 '초월형'으로 된 복합적인 군사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얼핏 이런 복합적인 군사력의 형태가 가장 일반적일 것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어떤 식의 이야기 전개를 선택할 것이냐에 따라 어떤 스타일로 군사력을 설명할 것이냐는 순전히 설계자의 몫이다.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밀집 모자 루피 일당은 기껏해야 10명도 채 되지 않는 해적집단이지만,

그들이 수 천, 수만 명의 또 다른 해적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물론 이 소수의 집단이 수많은 머릿수의 적들을 이기는데 최소한의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작가는 '악마의 열매'라는 설정을 작품 속에 집어넣는 센스를 발휘해줬다.

 

이렇게 초월적 존재를 가정할 때면 그들이 일당백 혹은 만인적이 될 수 있는 수퍼 파워를 가질 수 있는 그럴듯한 설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초월자가 적절한 수준의 소수인 상태를 유지하기 좋으며, 좀 더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설정은 그리스 신화 속 영웅들처럼 반신반인이나 선민과 같은 태생적인 것일 수도 있고,

'원피스'의 악마의 열매나 '베르세르크'의 베헤리트 같이 어떤 아이템을 손에 넣는 기연을 통한 초월적인 능력 획득,

게임으로 유명한 폴란드 판타지 작품인 '위처'나 각종 무협지의 자객들처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훈련을 통한 양성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할 수 있다.

 

소수 정예형의 경우에도 초월형과 마찬가지로 왜 일인당 전투력이 높은지에 대한 적절한 설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일반인들의 개별 전투력이 향상되는 것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따른 신식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설정이 가장 흔하게 도입되어 왔다.

칼과 창을 든 세력에 총과 탱크를 들이미는 식이다.

 

혹은 선천적 능력의 차이(그것이 초월적인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를 도입할 수도 있는데,

워크래프트 같은 작품에서처럼 오우거 종족의 힘은 인간 여러 명과 맞먹는다는 식의 설정일 수도 있다.

 

다수 군단형의 경우에도 인간을 초월하는 역량을 가진 존재가 없다는 것이지,

당연히 군사들을 지휘하는 지휘 체계는 있어야 하며,

그 지휘 체계에서 중심이 되는 뛰어난 인물 역시 배치되어야 한다.

그냥 다수가 아무런 체계 없이 움직인다면 그것은 세력이 아니라 짐승 떼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복합형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지휘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초월적 힘을 가진 존재가 지휘자 역할까지 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일반인들 중 뛰어난 자가 군대를 장악하고,

초월자는 혼자서 힘을 발휘하는 설정을 취할 때가 많다.

 

이런 설정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세력간의 갈등 양상도 재미를 주는 요소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세력 내 권력의 갈등 양상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세력 내에서 갈등 양상이 벌어지려면 힘의 균형이 맞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초월자는 소수로, 일반인의 지휘자는 다수를 거느린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군사력의 형태 역시 세력을 어떤 공간에 배치했느냐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개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아래 그림에서와 같은 세력 배치와 그림 에서의 세력 크기를 가정한다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기반으로 풍부한 식량의 확보가 가능한 세력 A는 다수 군단형이나 복합형의 세력 형태를 갖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반면 바다를 기반으로 세력을 갖춘 B의 경우, 풍부한 식량을 기반으로 한 많은 인구를 가지는 것은 어딘가 부적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력 B는 부족한 인구에도 불구하고 꽤 큰 군사력을 가져야 하므로, 당연히 소수 정예형에 가까운 형태를 가져야 한다.

또한 번외 세력인 Z는 지역적으로도 고립된 작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며, 번외 세력이라는 점에서 최소한의 신비감을 줄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는 세력 Z의 군사력은 소수 정예형이나 초월형으로 설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세력이 배치된 공간 특성에 따른 군사력 형태의 결정(예시)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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