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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 - 곤(鯤, 고래)과 붕(鹏, 봉황), 그리고 우강

강인태 2021. 7. 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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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은 바다의 신이자 바람의 신이기도 했다.

그가 바다의 신일 때는 곤이라는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바람의 신일 때는 붕이라는 큰 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가 북쪽의 넓은 바다 속에서 곤으로 있다가 가끔씩 몸을 비틀어 날아오르면 붕이 되었는데,

그는 날개짓 한번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가 겨울이 되면 붕으로 날아올라 날개짓을 하며 남해로 날아갔는데,

이 때문이 겨울이 되면 매서운 북풍이 불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붕(봉황)의 모습을 한 우강

 

우강은 곤의 모습일 때는 유순하기 짝이 없었지만, 붕의 모습이 되면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매서운 북풍을 보낼 뿐만 아니라 그의 바람에는 역병의 균이 실려 있어서,

그 바람을 맞은 사람은 병이 나고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

 

곤의 모습으로 바다 신의 소임을 다하던 우강은

거대한 거북이 열 다섯 마리를 동원해 신선들이 노닐던 신산 다섯을 안정적으로 물 위에 떠 있도록 하기도 하는데,

이 거북이들은 육만년에 한번씩 교대로 돌아가며 산을 이고 있었다.

3 마리가 하나의 산을 책임지니 결국 한번 쉬면 12만년이란 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언제나 하늘을 지고 있어야 하는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에 비하면 아주 대우가 후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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