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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강은 바다의 신이자 바람의 신이기도 했다.
그가 바다의 신일 때는 곤이라는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바람의 신일 때는 붕이라는 큰 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가 북쪽의 넓은 바다 속에서 곤으로 있다가 가끔씩 몸을 비틀어 날아오르면 붕이 되었는데,
그는 날개짓 한번에 엄청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가 겨울이 되면 붕으로 날아올라 날개짓을 하며 남해로 날아갔는데,
이 때문이 겨울이 되면 매서운 북풍이 불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우강은 곤의 모습일 때는 유순하기 짝이 없었지만, 붕의 모습이 되면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매서운 북풍을 보낼 뿐만 아니라 그의 바람에는 역병의 균이 실려 있어서,
그 바람을 맞은 사람은 병이 나고 심지어 죽기까지 했다.
곤의 모습으로 바다 신의 소임을 다하던 우강은
거대한 거북이 열 다섯 마리를 동원해 신선들이 노닐던 신산 다섯을 안정적으로 물 위에 떠 있도록 하기도 하는데,
이 거북이들은 육만년에 한번씩 교대로 돌아가며 산을 이고 있었다.
3 마리가 하나의 산을 책임지니 결국 한번 쉬면 12만년이란 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언제나 하늘을 지고 있어야 하는 그리스 신화의 아틀라스에 비하면 아주 대우가 후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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