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화 부인 요희는 신선들 중 최고의 지위에 오른 서왕모의 스물세번째 딸이자 염제의 딸이었다.
그녀는 동해로 가서 수련을 하며 신선이 되었고, 그 뒤에 돌아오는 길에 무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우임금은 중국을 13년 동안 뒤덮은 홍수를 해결하기 위해 무산을 깍아 협곡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천지가 진동하며 돌덩이가 떨어져 내리는 바람에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이에 우임금은 무산에 머물고 있던 요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운화부인은 우임금에게 귀신을 부리는 법술을 가르쳐주고,
자신의 신하들을 보내 치수 사업을 돕게 했다.
부인의 도움 덕분에 손조롭게 1차 치수 사업을 마친 우임금은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가 도착해보니 운화부인은 여인의 모습에서, 바위로, 구름으로, 비로, 용으로, 또 학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놀란 우임금이 신하에게 물으니 그녀는 사람의 뱃속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천지의 기운이 조합하며 탄생한 탓에 천지 만물 어떤 모습이라도 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해주었다.
우임금이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청하자 갑자기 산속에 아름다운 누각이 나타났다.
그가 천마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에는 운화부인이 상을 차려놓고 그를 맞고 있었다.
그녀는 우임금에게 치수의 비법이 담긴 책을 내어주었고, 또 다른 신하 2명에게 우임금을 돕도록 명령을 내렸다.
덕분에 우임금인 13년에 걸친 대공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협곡이 완성되자 무산을 낀 삼협 사이에 무려 700리에 이르는 강물이 흐르게 되었다.
하지만 강이 생기자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물길을 따라 오가는 배들이 많이 생겼는데, 운화부인이 보기에 이 배들이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까마기들을 협곡으로 보내어 배들을 안전한 길로 이끌게 했다.
그녀는 죽어서도 무산의 봉우리가 되었으니 그 봉우리를 신녀봉이라고 불렀고, 그녀의 시녀 12명 역시 죽어서 무산 12봉이 되었다.
늘 삼협을 내려다보며 지나다니는 배들을 인도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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