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팔로스는 헤르메스와 헤르세의 아들(혹은 다른 인간 왕의 아들)이었는데,
어느날 여신 에오스의 눈에 띄게 된다.
하지만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유혹에도 아내가 있다며 넘어오질 않았다.
그러나 에오스는 케팔로스의 아내인 프로크리스가 별로 믿음직하지 못하다며 의심하게 만든다.
"네 아내는 값비싼 선물로 유혹한다면 곧바로 넘어올 텐데, 네가 굳이 정절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여기 넘어간 케팔로스는 부유한 상인으로 변장하고, 아내를 찾아가 값비싼 선물로 그녀를 유혹하는데,
선물이 눈이 먼 프로크리스는 선뜻 자기 몸을 허락한다. ㅠ.ㅠ
케팔로스가 변장을 벗고 자신을 밝히며 화를 내자, 프로크리스는 부끄러움에 크레타 섬으로 달아나 아르테미스에게 몸을 의탁한다.
케팔로스는 에오스의 의도대로 에오스의 연인이 되어서 몇달을 지내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케팔로스는 사냥에 나섰다가 사냥꾼으로 변신한 프로크리스를 만나지만, 그녀가 자신의 아내임을 알아채진 못한다.
케팔로스는 그녀가 가진 멋진 창과 똘똘한 개을 탐내게 되고, 이것들을 모두 준다면 하룻밤 자주겠다고 제안한다.
(에오스가 반한만큼 케팔로스의 매력은 마성에 가까운가보도.. 이런 말도 안되는 제안이 가능하다니...)
이에 프로크리스가 웃으며 자신을 밝히자, 케파로스 역시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모르며, 두 사람은 화해하고 서로를 한번씩 용서해주기로 한다.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는 걸로 끝이나면 좋을텐데, 그리스 신화에 해피엔딩은 지극히 드물다.
서로에 대해 한번 금이 간 신뢰는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법.
프로크리스는 케팔로스가 사냥에 나서서 "아우라!"하고 외치는 것을 어느 님프를 부르는 소리라고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아우라!"는 사냥으로 인한 땀을 식히기 위해, 산들바람을 부르는 소리일 뿐이었다.
현장을 잡기 위해서 프로크리스는 남편 몰래 뒤를 밟고, 케팔로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냅다 창을 던져버린다.
이것이 다시 아내에게 돌아간 케팔로스에 대한 에오스의 저주인지,
자신이 활까지 주며 아껴준 프로크리스가 다시 남편에게 돌아간 아르테미스의 저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신뢰를 상실한 부부의 이야기는 이렇게 비극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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