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제 5

[중국신화] 황제와 치우의 연합 전쟁 - 황제의 승리

황제와 치우 간의 전세는 대체로 황제에게 불리하게 전개되었는데, 황제가 대역전의 계기를 잡게 된다. 황제에게는 발이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그녀는 대머리의 추녀였지만 몸 속에 거대한 불덩이가 들어 있어서 용광로보다도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그녀가 전장에 들어서자 치우가 만들어내는 안개와 비바람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치우 일행이 놀라 머뭇거리는 사이에 응룡을 비롯한 황제의 군대가 진격하니 손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의 딸 발은 자신의 힘을 소진한 탓에 천계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간 세상에 머물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있는 곳은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그녀를 '한발(가뭄을 뜻하는 한방이 여기서 유래)'이라 부..

[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2/3 - 격돌

치우가 쳐들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황제는 노여움에 불타올랐으나, 속으로 삭이며 치우를 타일렀다. 하지만 여러 연합군을 거느린 총대장이 황제의 몇마디에 군대를 되돌릴 리가 없었다. 황제는 하는 수 없이 호랑이, 곰 등 온갖 맹수로 구성된 부대를 선봉으로 삼고, 치우의 편에 서지 않은 나머지 귀신들과 중원의 여러 인간 부족들로 구성된 연합군을 편성하여 치우의 연합군에 맞섰다. 초반의 전쟁 양상은 치우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치우에게는 강력한 군대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비를 뿌리고 안개를 피우는 요술까지 부를 수 있었다. 안개로 시야가 가려진 황제의 군대는 치우들이 돌진해오면 그대로 옆구리를 받혀 죽어나가니 공포 그 자체였다. 안개가 점점 더 짙어져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황제의 군대는 그대로 발길을..

[중국 신화] 황제와 치우의 전쟁 1/3- 전쟁의 서막

온갖 동물들과 귀신들까지 무릎꿇리면서 중앙 상제로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황제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바로 거인족인 치우가 황제에게 반란을 든 것이었다. 치우는 원래 황제와 한번 충돌이 있었던 남방 상제인 염제의 자손이었다. 치우는 어느 특정인이 아니라 70~80명 정도의 거인족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들의 몸통은 사람이었지만 다리는 소발굽이었으며, 머리에는 날카로운 뿔이 돋아있고, 귀옆으로 머리카락이 칼처럼 서 있었다. 특히 그들의 머리는 구리로 구성되었는데 이마에는 강철까지 덧대어져있었으니 그냥 돌격하는 것만으로도 흉기가 될 수 있었다. (이런 묘사만 보면 그리스 신화의 미노타우로스와 흡사한 모양새다. 서양에서도 악마 우두머리가 종종 소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높은 신에..

[중국신화] 황제와 사방을 다스리는 네 명의 상제

중국 신화의 정점에는 황제가 있다. 황제 이전의 복희와 여와 등은 그리스 신화의 우라노스나 크로노스처럼 파편적이며 구조화되어 있지 않은 모호한 존재다. 그리스 신화가 제우스와 그를 둘러싼 신들의 체계가 갖추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중국 신화 역시 황제와 그를 둘러싼 신들이 자리잡으며 본격화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이야기에 동서고금을 아우를 드라마가 좀 약하다는 것. 황제 헌원은 중앙을 관장하는 상제였고, 그를 둘러싸고 동서남북을 관장하는 상제들이 있었다. 동방 상제 태호는 목(木)신인 구망을 보좌역으로 삼고 있었는데, 측량 도구들을 들고 다니며 봄을 관장했다. 염제 신농은 남방을 다스렸는데, 그의 이름(炎) 답게 저울을 들고 다니는 화(火)신인 축융을 보좌관으로 삼았다. 여름을 관장했을 것..

[중국 신화] 황제의 구슬을 찾아온 상망의 이야기

중앙의 천제인 황제는 곤륜산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하루는 유흥에 정신이 팔린 탓에 아끼던 곤륜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적수 근처에서 흑구슬(현주)을 잃어버렸다. 황제는 먼저 가장 지혜가 뛰어난 천신 '지'를 보내어 찾게 하였으나, 그의 지력은 그냥 까닭없이 떨어트린 구슬을 찾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 그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자 황제는 이번엔 낭간수를 지키던 천신인 이주를 적수로 파견했다. 이주는 머리가 셋 달린 덕분에 사방을 한꺼번에 살필 수 있었고, 세 개의 머리가 번갈아 자고 깨고를 반복하는 덕분에 쉴 새 없이 구슬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적수는 넓디 넓었다. 세 개의 머리로 아무리 뒤져도 구슬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 황제는 다시 끽구라는 천신을 파견했는데, 그는 엄청난 힘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