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는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의 아들인데, 아버지가 누구냐에 대해서는 모호하다. (어쩌면 아이가 자기 자식임을 100% 확신하는 건 여자들만의 특권일지도-)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는 두 번이나 결혼했지만 아이가 없었고, 아이를 바라는 마음에 델포이 신탁을 찾았다. 그 신탁의 내용인즉슨 "아테네에 도착하기 전에는 와인이 든 가죽부대를 열지 말라." 이 애매모호한 신탁의 뜻을 알아챈 건 아이게우스가 아니라 트로이젠의 왕 피테우스. 그는 이 신탁이 아이게우스가 아테네로 돌아가기 전에 성관계를 맺으면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날 것임을 암시한다는 걸 알아챘다. 피테우스는 자기 딸 아이트라를 아이게우스와 재우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이게우스와 아이트라가 관계를 가지는 첫날 밤 느닷없이 포세이돈이 등장한다.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