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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15

[그리스 신화] 시시포스(시지프스) 이야기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로 유명한 시시포스는 에피레를 창건한 왕으로서, 프로메테우스, 오디세우스, 헤르메스 등과 함께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지혜로운, 혹은 교활한 트릭스터 중 하나이다. 시시포스의 지혜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우톨리코스(헤르메스의 아들이자 도둑들의 왕, 그리고 오디세우스의 할아버지)와의 대결에서 였다. 아우톨리코스는 헤르메스에게서 물려받은 지혜로 주변의 소들을 훔쳐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는데, 그 중에 시시포스 왕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시포스는 자기 소가 줄어들 때마다 아우톨리코스의 소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충분한 심증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우톨리코스는 훔친 소의 색을 바꾸고, 뿔을 자르면서 성형을 했고, 심지어 소의 성별까지도 바꾸어버렸기 때문에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리스 신화] 여신을 탐한 익시온의 처참한 최후

라피타이의 군주였던 익시온은 마그네시아의 왕 데이오네우스의 딸 디아와 결혼하는데, 데이오네우스가 지참금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해버린다. 그러자 화가 난 데이오네우스는 익시온의 소를 끌고 가버렸다. 익시온은 화해를 하자며 데이오네우스를 연회에 초대했지만 속마음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익시온은 연회에 참석한 데이오네우스를 불타는 숯이 가득 들어 있는 구덩이에 밀어넣어 죽여버린 것. 이 죄로 인해 익시온은 미쳐버린대다 범죄자로 낙인 찍혔고, 주변 국가에서도 아무도 죄를 사해주지 않으려고 하면서 모든 사람이 외면하게 된다. 이게 불쌍해보였는지, 제우스는 익시온을 올림푸스의 연회에 불러들였는데, 반성할 줄 모르는 익시온은 감히 헤라에게 성욕을 느낀다. 익시온은 연회 테이블 밑으로 발로 헤라에게 수작을 걸고 헤라도 ..

[그리스 신화] 페르세우스 1/5 - 탄생

그리스의 영웅들은 어쩐 일인지 불행한 신탁을 안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페르세우스 역시 이런 신탁 하에 태어나게 된다. 페르세우스의 할아버지인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아들이 생기질 않자 신탁을 받는다. 하지만 신탁의 내용은 얄궂기 짝이 없었다. "당신의 외동딸인 다나에가 자식을 낳는다면, 그 아이가 당신을 죽일 것이요." 이 때문에 아크리시오스는 다나에를 놋쇠로 만든 탑에 가둬버린다. (어쩌면 그리스/로마를 비롯한 고대의 동서양의 왕국 혹은 제국의 왕조의 역사는 이런 폐륜으로 얼룩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게 집권 후에 관리를 잘 하면 영웅담으로 재탄생하는 것이고, 그렇질 못하면 처죽일 놈으로만 전해지고...) 놋쇠탑은 사람과 짐승이 넘나들 수 없도록 높은 벽을 가졌지만, 하..

[그리스 신화] 테베 왕국을 세운 카드모스

제우스는 페니키아의 공주인 에우로페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되었지만, 그녀가 늘 남자 형제들의 보호 하에 있자 왕의 소 떼를 모조리 해안으로 내몰도록 헤르메스(헤르메스는 거의 제우스가 벌이는 불륜 청소부 내지는 보조자 같은 느낌)에게 시키고, 자신은 아주 멋진 흰 황소로 변해서 에우로페 앞에 나선다. 에우로페는 멋진 황소라고만 생각하고, 쓰다듬어주고 꽃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주곤 하다가 급기야 소 등에 올라타게 된다. 이때라고 생각한 제우슨 에우로페를 태운 채, 크레타 섬으로 달아나서는 에우로페를 겁탈. 급기야 3명의 아들(미노스, 사르페돈, 라다만토스)까지 낳는다. 이렇게 해서 에우로페(europa)는 유럽 대륙의 어원이 되었다. 이렇게 황소 괴물에게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 아게노르는 딸을 찾..

[그리스 신화] 디오니소스 1/5 - 세 번의 탄생

디오니소스는 바쿠스(박카스)로도 불리는 유쾌한 술의 신이다. 디오니소스는 이야기에 따라 올림푸스에 신들이 터전을 정한 뒤, 아시아에서 성인이 다 된 채로 찾아온 이방의 신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쩌면 술이 동방에서 먼저 발명되어서 서양으로 전해졌을지도...),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하기도 한다. 제우스의 아들로서의 디오니소스은 탄생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어쩌면 제우스를 아버지로 둔 자식들의 운명이 예사롭다면 그게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여튼 제우스는 또 예쁜 여자, 세멜레와 바람이 났고, 자기가 누군지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질투심에 불타게 된다.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해서 그녀를 찾아간 헤라는 "밤을 불태우는 그 남자가 정말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스 신화] 바우키스와 필레몬 - 또 하나의 홍수 이야기

데우칼리온과 피라에 이어 또다른 홍수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다. 이것 역시 제우스가 인간들을 괘씸하게 여긴 탓에 생긴 사건이다. 제우스와 헤르메스는 사람으로 가장을 한 채 지상으로 내려와 이곳저곳 잘 곳을 찾아 해매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바우키스와 필레몬 부부만은 그들을 환대해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제우스는 그들에게 산꼭대기로 피신하라고 일러준다. 이들이 산꼭대기로 피신하자, 온 동네는 물에 잠겨버렸고, 바우키스와 필레몬만 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된다. 홍수가 끝난 뒤, 두 부부가 자신들의 오두막으로 돌아오자, 그 오두막은 황금 지붕과 대리석으로 지어진 집으로 변해있었고, 제우스는 두 부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이 신앙심 깊은 부부는 소박한 소망을 말한다. "평생 제우스..

칼리스토 - 난봉꾼 제우스의 또다른 희생자

칼리스토는 모든 남성과의 관계를 절대로 거부하기로 맹세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종이었다. 칼리스토 역시 아르테미스의 다른 시종들과 마찬가지로 정절의 맹세를 했건만, 불쌍하게도 역시나 제우스의 눈에 띄고 말았다. 난봉꾼 제우스는 칼리스토에게 아르테미스로 변신(참 별 짓을 다한다 ㅠㅠ)해서 접근한 다음 겁탈해버리게 되고, 수치심과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살 것이 무서워 칼리스토는 이를 비밀에 부치게 된다. 하지만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처럼 단 한번의 그 사고는 칼리스토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주고, 부풀어 오른 배를 결국은 아르테미스에게 들켜버리면서 추방당하게 된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 자기 잘못도 아닌 칼리스토를 내치는 아르테미스가 더 잔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

이오 - 난봉꾼 제우스의 희생양

제우스의 바람끼는 시셈많은 아내 헤라의 여사제에게까지 마수를 뻗치게 된다.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인 이오는 헤라의 여사제가 되었는데 불행히도 제우스의 눈에 띄어버렸다. 안하무인인 제우스는 레르네의 숲에서 이오를 유혹하지만 그녀는 단박에 거절하고 숲으로 달아나버린다. 하지만 욕정에 눈이 먼 제우스는 사방을 비구름으로 뒤덮어서 이오가 길을 찾을 수 없게 만들었고, 길을 잃고 멈춰설 수밖에 없었던 이오를 제우스는 강제로 겁탈- ㅠ.ㅠ 헤라가 제우스가 만들어 놓은 어둠을 보고는 뭔가 낌새를 느끼고 태양에게 지시해 비구름을 흩어버리자, 그 자리에는 제우스와 흰 암소만 있을 뿐이었다. 눈치가 빤한 헤라는 제우스에게 흰소를 선물로 달라고 조르고, 이 소를 눈이 백개 달린 아르고스에게 지키게 했다. 이오를 포기못한 제..

제우스 판 노아의 홍수

리카온에게 저주를 건 제우스는 그 괘씸함에 계속해서 본노하다 급기야는 모든 인간들을 저주하기에 이른다. 벼락으로 세상을 파괴할 경우, 자기한테도 이로울게 없다는 판단을 한 제우스는 결국 물로 이 세상을 정화하겠다는 어리석은 결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리스 신화에도 어김없이 홍수 신화가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홍수 신화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가리지 않고, 오랜 문명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에나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비바람을 소환해 대지에 엄청난 폭풍우를 가져와서 사람들과 농작물이 떠내려갔지만, 일부 사람들이 죽을 뿐 사람의 씨를 말리는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자 포세이돈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포세이돈은 그의 삼지창으로 대지를 내려쳐서 강과 바다를 범람시켜버린다. (홍수 때마다 단순 ..

리카온 - 늑대인간 전설의 시작

신들이 인간들이 자신을 경배하지 않거나 잊어버리면 아주 심하게 열받는 건, 동서고금의 대부분의 신들에게 적용되는 듯하다. 하긴 그래야만 지배계급인 제사장들이나 사제의 말에 권위가 설테니 당연한 일인지도. 아르카디아 지방의 독재자인 리카온은 사람들이 신들을 경배하는 것을 비웃고 조롱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를 죽여서, 그가 불멸의 신이 아님을 증명하겠다고까지 떠들어댔다. 그리고 죽이기 전에 제우스를 모욕하기 위해서, 저녁에 초대한 후 인육을 내놓는데, 포로의 목을 따고 내장을 파내서 꼬치구이와 스튜를 직접 만들어다는 이야기와, 리카온 자신의 갓태어난 아이를 요리했다는 좀 더 지독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화가 난 제우스는 궁전에 벼락을 내리쳐서, 궁전은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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