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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그테 5

[게세르 신화] 덩치가 작아진 쥐, 모기, 파리

벨리그테의 부탁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지상으로 내려와 갖은 고초를 겪던 나란 고혼은 지상에 내려온지 10달이 지나자 이상한 목소리가 자신의 몸 속에서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모자를 살짝 들어주세요. 제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나란 고혼이 모자를 살짝 들자 정수리를 통해서 순수한 영혼이 빠져나가며 하늘로 올라갔다. 이 영혼은 벨리그테의 형인 자사 메르겐이었는데, 그는 하늘 나라에 머물다 동생이 요청하면 지상으로 내려와 동생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생이 아버지에게 한 부탁에 따라 얼결에 지상으로 내려갈 팔자가 되었던 자사 메르겐으로서는 꽤 괜찮은 조건이 주어진 셈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시 몸속리가 들려오며, 배꼽과 좌우 겨드랑이에서 영혼이 빠져나갔다. 이들은 ..

[게세르 신화] 지상으로 내려가기 위한 벨리그테의 조건들

벨리그테는 지상으로 내려가기 위한 조건으로 10 개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했다. 첫 번째는 하늘에서 가장 용맹한 존재인 자사 메르겐(벨리그테의 형)을 자신에게 내어달라는 것. 아버지 한 히르마스는 흔쾌히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아버지의 청을 거절했던 자사 메르겐은 졸지에 동생의 청으로 지상에 내려갈 팔자가 되었다. 두 번째는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준 세 누이, 세 번째는 아버지 한 히르마스의 밤색 말, 네 번째는 사간 달라이(흰색의 바다)를 평정하기 위한 신성한 힘이 담긴 흰색 지팡이, 다섯 번째는 황색 바다 샤라 달라이를 평정하기 위한 황금색 지팡이, 여섯 번째는 흑색의 바다인 하라 달라이를 평정하기 위한 마법의 힘이 담긴 검은 지팡이, 일곱 번째는 문헤 달라이 지역을 평정하기 위해 하늘신의 힘을 담은..

[게세르 신화] 지상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

동쪽 신들과 서쪽 신들 간의 전쟁이 끝나고 수많은 세월이 지난 후, 지상에는 극심한 가뭄이 찾아왔다. 나무들은 서서히 시들어가고, 풀들은 누렇게 변해버렸다. 강물은 바닥을 드러내고, 샘물은 물 대신 먼지가 일었다. 지상에서는 목을 축을 물 한 모금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상황. 결국 무당인 노파 '샤라그샤한'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가장 순결한 사내 아이 하나와 계집 아이 하나를 골라서 제단에 올라가 하늘에 기도를 드리게 했다. 그리고 눈물로 만든 정화수를 생명의 신과 심판의 신들에게 바쳤다. 샤라그샤한은 한 히르마스와 만잔 구르메를 비롯한 모든 하늘 신들을 부르며 이 지독한 가뭄에서의 구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지상에서 요란스럽게 떠드는 소리는 결국 한 히르마스의 귀에 ..

[게세르 신화] 동쪽과 서쪽 하늘 신들 간의 전쟁 1/3 - 세겐 세브덱의 회유

동쪽 하늘의 수장 알란 아타이 울란은 자신의 계략(나란 고혼을 병들게 해서 서쪽 하늘 진영을 무너뜨리려고 한)이 실패로 돌아가자 또다른 방책을 찾는다. 동쪽에도 서쪽에도 속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고 있던 세겐 세브덱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 아타이 울란의 세 아들은 심복 두 명을 불러 세겐 스브덱이 살고 있는 사히다그 산으로 보냈다. 하지만 벨리그테(게세르의 전생)는 자신의 신통력을 통해 이 계책을 알아챘다. 그는 즉시 서쪽 하늘 진영이 용사 2명을 세겐 세브덱에게 파견하여 그를 서쪽 하늘 편으로 끌어들이게 했다. 양진영의 밀사들은 공교롭게도 동시에 세겐 세브덱에게 도착해서 자신들의 진영으로 올 것을 강변했지만, 세겐 세브덱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신은 어느 진영에 속하고 싶지도 않고, 거처를 ..

[게세르 신화] 게세르의 전생 벨리그테 - 나란 고혼의 병을 고치다

서쭉 하늘의 신 중 하나인 나란 둘리안은 빛의 신이었는데, 나란 고혼이라는 딸이 있었다. 그녀는 '태양의 영광'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수많은 신들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었는데, 호시탐탐 서쪽 하늘을 노리고 있던 동쪽 하늘 신의 수장인 아타이 울란은 자신의 마법으로 나란 고혼을 병들게 해버렸다. 나란 고혼의 병이 속수무책으로 깊어지며 3년이 넘게 이어지자, 불멸의 존재인 신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수척해진 그녀가 그대로 명을 다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죽게 되면 불멸이라 자부하던 자신들의 생명 역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신들은 어떻게 해서든 나란 고혼의 병을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맛대어 보아도 그녀의 병을 낫게할 방도를 알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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