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에로스와 프시케 2/2

강인태 2021. 6. 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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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에로스에게 버림받은 프시케는 아프로디테가 두려워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강의 신 역시 미인을 그냥 죽게 내버려두질 않았다.

 

프시케는 헤라와 데메테르에게 기도하지만, 두 여신 역시 아프로디테와의 관계가 나빠질까봐 모른 척-

결국 아프로디테는 프시케를 찾아내고 급기야 채찍질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에게 콩쥐 엄마와 신데레라 엄마처럼 달성할 수 없는 숙제를 준다. 

프시케를 채찍질하는 아프로디테

첫번째 과제는 온갖 곡식 알갱이를 뒤섞어 놓고, 해가 지기전에 다 분류해 놓으라고 억지.

하다 하다 다 못할 것 같은 마음에 울고 있는 프시케를 개미들이 도와주기 시작하고,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분류를 완수한 덕분에 아프로디테의 채찍질을 면할 수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대견해하기는 커녕, 화를 내며 두번째 과제인 황금양의 털 뽑아 오기를 시킨다.

이 황금양은 특이하게도 모두 길고 날카로운 뿔이 나 있어서, 연약한 프시케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진정한 아름다움은 만물을 감동시키는 법.

이번엔 갈대가 그녀를 도우러 나선다. 

갈대는 프시케에게 양들은 해가 있는 동안에는 털이 달아올라 난폭해지지만, 해가 지면 온순해진다고 알려주고, 그렇게 무난히 두번째 과제도 완수.

 

아프로디테는 이제 신이라도 도울 수 없는 과제를 내게 되는데,

죽음의 강인 스틱스 강으로 가서 수원지에서 절벽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물을 가져오라고 시킨다.

용기를 내서 강에 가보니, 이번엔 난폭한 용들이 지키고 있었다.

프시케가 좌절하며 자살하려는 순간, 제우스의 독수리가 프시케를 발견하고는 프시케의 항아리를 낚아 채서 절벽에 올라가 물을 받아다 준다.

(제우스의 애완 동물도 미인을 좋아하는 건지, 제우스가 독수리로 친히 변신한건지...)

 

절벽 위에서 죽음의 물을 가져오라는 아프로디테

마지막인 줄 알았던 과제는 더 심한 걸로 이어지며,

하계로 가서 하계의 왕비인 페르세포네(하데스에게 납치 당했던 비운의 주인공. 데메테르의 딸)를 만나 그녀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아프로디테에게 나누어달라고 청하라고 한다.

 

프시케는 자살하면 하계로 가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탑의 계단을 오르는데-

무생물인 탑조차 그녀의 미모에 반했다.

 

"보리빵 두개와 동전 두개를 준비하시오.

그리고 뱃사공 카론에게는 동전을, 머리가 셋달린 케르베로스에게는 보리빵을 건네주시오."

 

카론에게 동전을 건네는 프시케

그리고 한마디 더 덧붙인다.

 

"혹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어도 무시하고, 가져 간 빵 외에는 물만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옥좌를 권하더라도 사양하고 그냥 바닥에 앉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왕이 상자를 줄텐데, 절대 열아봐서는 안됩니다."

 

프시케는 탑의 말을 명심하고 주의하며 지켜나가는데, 딱 한가지를 지키지 못한다.

바로 페르세포네가 나눠준 아름다움이 들어 있는 상자.

그 상자를 열어서는 안된다는 탑의 당부를 잊은 채, 호기심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심에 상자를 열어 그 상자의 공기를 흡입한다.

(더 예뻐지고 싶었던 걸까요?)

하지만 그 상자의 공기는 그냥 하계의 공기였고, 프시케에게는 죽음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 어깨의 부상이 나은 에로스가 홀연히 나타나 하계의 공기를 날려버리고 프시케를 구해준다.

그리고 제우스가 프시케도 여신으로 만들어 주면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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