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이 시학 제2권, '다빈치 코드'가 성배를 모티브로 삼았다면, '일리어드'는 아틀란티스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역사 미스테리에 제대로 된 긴장감과 개연성을 부여하는데 있어 종교적인 신념은 참 사용하기 좋은 도구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86168
일리어드는 다른 다른 역사 미스테리 작품과는 달리 '아틀란티스'라는 사라진 대륙을 중심에 두고 있어, 사실상 판타지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통 판타지물보다도 더 읽는 사람의 꿈을 자극합니다.
뭐 중간 중간에 일본 만화스러운 꿈을 향한 열혈 에피소드들이 등장해서 좀 더 그럴지도 모르죠.
(이제부터 약간의,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리어드는 서양의 역사미스테리에 흔히 등장하는 암살 단체-성배, 성서, 무덤 등의 비밀을 지키는-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실체를 사람들이 알 수 없게 하는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여러 미스테리들을 하나로 묶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욕심꾸러기 자세가, 작품 을 보다 신선한 느낌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과유불급, 교각살우. 결국 후반부로 가면서 작품이 조금 느슨해지고, 그 결론이 확 와닿지 않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주요 미스테리들을 하나로 잘 묶어내는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조금만 더 조사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잘 잡기만 하면, 방대하지만 개연성 있는 미스테리 구조에, '장미의 이름'처럼 좀더 철학적이고 심오한 결말까지 선사해주는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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