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이 시학 제2권, '다빈치 코드'가 성배를 모티브로 삼았다면, '일리어드'는 아틀란티스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역사 미스테리에 제대로 된 긴장감과 개연성을 부여하는데 있어 종교적인 신념은 참 사용하기 좋은 도구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86168
일리어드 1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이 그의 저서에서 밝힌 신비의 고대문명을 찾기 위한 극비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적인 부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최자인 빌헬름이 지목한 탐험가는 도쿄
book.naver.com
일리어드는 다른 다른 역사 미스테리 작품과는 달리 '아틀란티스'라는 사라진 대륙을 중심에 두고 있어, 사실상 판타지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통 판타지물보다도 더 읽는 사람의 꿈을 자극합니다.
뭐 중간 중간에 일본 만화스러운 꿈을 향한 열혈 에피소드들이 등장해서 좀 더 그럴지도 모르죠.
(이제부터 약간의,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리어드는 서양의 역사미스테리에 흔히 등장하는 암살 단체-성배, 성서, 무덤 등의 비밀을 지키는-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실체를 사람들이 알 수 없게 하는 것이라는 가정하에 전세계 곳곳에서 등장하는 여러 미스테리들을 하나로 묶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욕심꾸러기 자세가, 작품 을 보다 신선한 느낌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과유불급, 교각살우. 결국 후반부로 가면서 작품이 조금 느슨해지고, 그 결론이 확 와닿지 않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주요 미스테리들을 하나로 잘 묶어내는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조금만 더 조사하고, 전체적인 구조를 잘 잡기만 하면, 방대하지만 개연성 있는 미스테리 구조에, '장미의 이름'처럼 좀더 철학적이고 심오한 결말까지 선사해주는 작품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책(만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화책 추천] 단연 최고의 판타지 - 베르세르크 (0) | 2021.06.29 |
---|---|
[미스터리 책 추천] 라일락 붉게 피던 집 - 미스터리와 향수의 절묘한 조합 (0) | 2021.06.28 |
김전일이 오마쥬한 고전적 추리의 전형 - 점성술 살인사건 (0) | 2021.06.26 |
제괴지이 - 참신한 고전적인 동양 판타지 (0) | 2021.06.24 |
달려라 대평원, 스포티드 제브라 편 - 소년중앙 별책부록 (0) | 2021.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