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이야기/세컨 하우스 이야기

[세컨 하우스 프로젝트] 5. 외장재 선택 2부 - 지붕재

강인태 2022. 4.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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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외벽을 세라믹 사이딩으로 정하고 나니, 이번엔 지붕재를 선택하라네요.

지붕은 여름의 뜨거운 해가 보내는 열기도 막아줘야하고, 내리는 비가 집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막아내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죠.

중고등학교를 보냈던 집이 지붕이 새는 바람에 엄청 고색했던 기억이 있는 터라 더더욱 신경이 쓰였습니다.

지금은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 일이 있어도 쉽게 고친다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열번도 넘게 선수들이 등장했지만 새는 곳을 찾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선택지가 뭐가 있나 봤더니 뭐가 그렇게 많은지...ㅠ.ㅠ

우선 가장 많이 하는 건 아스팔트 슁글입니다.

예전엔 일방 슁글도 많이 사용했다는데, 최근에는 거의 이중슁글.

내구성이라든가 기능성은 둘 다 거의 비슷한 것 같고, 이중슁글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접착성이 좋고 가벼워서 시공이 편하고, 재료 자체도 다른 지붕재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많은 집들이 선택합니다.

그리고 기와에 비해서 방수성이 좋아서 지붕 경사가 15도 - 20도인 곳은 아스팔트 슁글이 더 안전하다고 하네요.

물론 15도보다 더 경사가 완만한 곳은 기와나 아스팔트슁글처럼 겹쳐서 시공하는 지붕재는 권하지 않는다고-

엄청난 강풍(시속 180km 이상)이 불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는데, 그런 바람은 섬지역이 아니라면 평생 만나기 힘들겠죠.

그리고 세월이 가면 다른 지붕들보다 빨리 변색이 된다는 단점도-

다른 지붕재보다 내구성이 약하다는데, 제조사에서 30년 보증하는 걸 보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지붕을 30년쯤 사용하고 나면 본전 뽑는 거겠죠.

두번째는 기와입니다.

기와는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기능성도 천차만별-

일단은 지붕 경사가 최소 18도 이상(최소이니 20도 이상이 좋겠죠.) 확보된 곳에 하는 곳이 좋다고 합니다.

경사가 낮은 곳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역류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일반 점토 기와도 있고, 세라믹 사이딩과 같은 공법으로 만든 세라믹 기와도 있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금속기와도 있습니다.

점토 기와의 대표 스패니쉬 기와

세라믹 기와

금속기와 - 얼핏보면 점토와 구별이 잘 되지 않죠.

점토 기와가 가장 깊은 경사, 세라믹, 금속 순으로 경사에 대해서 자유롭지만 어쨌거나 18도 이상은 되는 게 좋다고-

기와를 지붕재로 선택하는 이유는 기능적인 것보다는 지붕 디자인에서 기와 지붕에 대한 로망이 주된 이유입니다.

아스팔트 슁글보다 무겁고 결속력이 강해 강풍/폭우/세월에 강하다고 하네요.

(슁글도 접착제까지 사용하는 공법이라 시방서대로 해주면 별문제 없다네요.

슁글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는 주로 접착제 시공을 잘못해서라고-)

여튼 자연에 가까운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금속기와를 제외하면 처음의 색이 가장 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붕과 기와 사이에 공기층을 생기기 때문에 단열이나 차음에도 유리한 면이 있을 걸로 예상됩니다.

점토 기와에 비해 세라믹과 금속은 무게가 훨씬 가벼워서 시공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공이 편하면 전체 비용도 자연스럽게 내려간다는 ㅎㅎ

사실 이런 이유로 이미 착공을 한 시점인데도 저는 아스팔트 슁글과 세라믹 기와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바닥면적 30평 기준으로 아스팔트 슁글과 세라믹 기와 사이의 비용 차이는 600~800만원 정도-

세번째는 금속 지붕입니다.

흔히 징크 지붕이라고 하지만 진짜 아연 강판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워낙 비싸서, 지붕만 3000만원 이상 들어갑니다.), 알루미늄으로 된 알루징크나 철로된 리얼징크를 주로 이용합니다.

장점은 지붕 경사에 구애받지 않고, 그만큼 하자 가능성이 낮다.

예쁘다는 건 어차피 개인 취향이라-

단점은 비가 오면 시끄러울 수 있다.

최근엔 차음 기능이 포함된 무소음 징크도 개발되어 사용중이기 때문에 소음 문제는 잘 선택하기만 하면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점인 비싼 가격.

알루미늄 징크의 경우 바닥면적 30평 기준으로 아스팔트 슁글에 비해서 1500~2000 정도 차이가 납니다.

지붕 경사가 어느 정도 있는 입면이라면 사실 기능적인 이유로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어 보이고,

지붕 경사가 아주 낮은 경우는 비싸도 어쩔 수 없죠.

결국 징크 지붕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디자인에 대한 로망이 반영되는 거라고 보면 될듯-

저희 집도 처음엔 지붕 경사가 15도가 채 안되는 입면이 나와서 고려했었는데,

입면이 수정되면서 18도 정도로 올라가서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어떤 지붕재를 선택하던 시방서와 규격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세라믹 지붕의 경우에는 지붕의 경사뿐만 아니라 길이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하네요.

지붕의 경사가 얕아도 지붕 길이가 짧다면 괜찮고, 지붕길이기 길수록 경사가 높아져야한다는-

그래야 역류의 가능성도 낮아지고, 눈이 오더라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릴 수 있겠죠.

눈이 많이 와서 쌓이면 지붕이 폭삭 내려앉을 수도 ㅠ.ㅠ

그래서 철콘 집이 아니면 지붕 경사를 일정 수준 이상 가져가는 것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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