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주피터 레거시

강인태 2022. 4. 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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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쫄이 옷을 입고 무거운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하늘을 날거나, 눈에서 광선을 쏘아대는 미국식 히어로물들은 정말 지칠 줄 모르고 쏟아지죠.

그런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아, 저런 능력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가도 "아니, 살아가는 게 너무 불편하려나?" 하는 의문이 같이 생깁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진다는 게 간단치가 않으니까 말이죠.

(사실 가족들의 기대만으로도 땅 속으로 기어들어갈 것같은 압박을 느끼게 마련인데 ㅠ.ㅠ)

넷플릭스에서 작년에 내놓은 히어로물인 쥬피터 레거시는 이런 히어로들의 내적 갈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히어로들의 이면을 그린 아마존의 'the boys'와는 또 결이 좀 다르네요.

https://www.imdb.com/title/tt5774002/?ref_=ext_shr_lnk

 

주피터스 레거시 (TV Series 2021) - IMDb

주피터스 레거시: Created by Steven S. DeKnight. With Josh Duhamel, Ben Daniels, Leslie Bibb, Andrew Horton. The first generation of superheroes has kept the world safe for nearly a century. Now their children must live up to their legacy in an epic

www.imdb.com

 

이 포스터에 등장한 4명의 쫄쫄이들은 한 가족입니다.

부부와 아들, 딸.

수퍼 파워를 가진 이들이지만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통제하려는 아버지와 그에 맞서는 어머니, 열등감에 사로잡힌 찌질한 아들과 제멋대로 엇나가는 딸.

너무나도 전형적인 가족의 문제를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똑같이 열등감에 시달리는 형이자 삼촌까지...

이야기는 숙적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에 맞서 싸우는 히어로들 간의 갈등을 다룬 현재의 이야기와 이들이 수퍼 파워를 획득하게 된 과거의 이야기를 오가며 제법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어느날...

 

다만 지나치게 드러낸 복선 같은 것들 때문에 진행방향이 예상되어서 반전을 즐기는 매력은 그다지...

그리고 몇몇 설정은 가까운 이들 간의 갈등을 만들어내기 위해 억지로 만든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어 막 빨려들어가는 흡입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의 짜임이 주는 신선함이나 히어로들의 찌질함, 슬픔, 나약함 등을 그려내는 방식은 꽤 흥미롭다는-

SF/판타지를 워낙 많이 봐서 이젠 색다른 이야기가 필요해 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권할만 합니다.

가끔씩 즐기거나 이제 빠져들기 시작한 분들에겐 조금 더 있다가 보라고 하고 싶군요 ^^

ps. 왜 히어러물의 등장인물들이 쫄쫄이를 입는걸까 하고 생각하다보니 한가지 결론에 이르더군요. 남녀의 성적 상징을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서 그런 차림새가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은- 그랬다면 이제 이런 옷에서는 좀 탈피할 때가 된 것 같은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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