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가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시즌이 2013년이었으니 무려 8년만에-
데브라의 죽음을 뒤로 하고 마이애미를 떠난 덱스터는 영화 파고처럼 눈과 얼음의 고장에 정착한 상태로 등장합니다.
데브라의 유령? 망상? 이중인격?을 등에 업고서-
드라마 상의 설정으로는 살인 없이 10년의 세월을 건너 뛰었으니, 한달만 살인을 하지 않아도 마약중독자처럼 안절부절 못하던 그로서는 그야말로 스스로에 대한 절치부심이었던 셈.
가까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거였죠.
하지만 그런 덱스터로는 이야기를 꾸려갈 수가 없으니, 그를 자극할 몇가지 장치가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세월.
10년이란 시간 동안 스스로에게 벌을 내린 셈이니, 자신이 치러야할 대가를 어느정도 감내한 셈.
조금은 스스로에 대해서 느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는 그의 본능을 자극할 빌런의 등장.
이건 자칫 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이정도만-
세번째는 뉴 블러드라는 부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그의 아들 해리슨의 등장입니다.
그리고 피날레를 선언했던 2013년이 억지스럽지 않도록 하는 마지막 장치도 필요했겠죠.
결국 다시 돌아온 Dexter: New Blood는 덱스터를 향한 reBye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2013년 시즌 8의 마지막 장면을 본 뒤로 언젠간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기대했던 덱스터는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씁쓸하고, 애잔하게 마무리됐네요.
오랜 친구를 하나 잃은 기분이랄까요?
ps.
다행스럽게도 티빙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외에는 볼 것 없던 티빙이 웬일로 이런 선물을 다 해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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