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로 변장한 채 궁으로 들어간 오디세우스는 구혼자들 틈에 끼어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사태를 파악한다.
그리고는 구혼자들의 무례한 행동을 제지하는 페넬로페에게 남편이 돌아올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온갖 사람들이 다 알아보는 오디세우스를 정작 그의 아내는 알아채지 못하고 그 소식에 눈물만 흘리는데-
페넬로페의 명령으로 그의 발을 씻겨주던 늙은 유모는 오디세우스의 허벅지에 난 상처를 보고는
그가 자신의 옛 도련님임을 알아채지만, 오디세우스의 만류로 일단 비밀에 부쳐둔다.
드디어 페넬로페는 아테나의 계시에 따라 궁술 대회를 열어 시험을 통화한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구혼자들에게 밝혔다.
그래서 그 유명한 오디세우스의 활쏘기 대회가 열렸으니, 구혼자들은 모두 그 활을 시위를 제대로 당기는 사람조차 없었다.
이제 거지 행색을 한 오디세우스가 나설 차례.
그는 가볍게 자신의 활을 당겨 12개의 도끼 구멍을 통과시킴으로써 시험에 통과한다.
하지만 오만하게 행패를 부리고 있던 구혼자들이 그냥 물러설리 없었다.
그들은 오디세우스를 공격하려 했지만,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이미 성안에 있는 모든 무기들을 감춰버린 상태였다.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 그리고 그의 오래된 시종들은 구혼자들을 모조리 도륙해버렸다.
(그리스 신화에서 관용의 미덕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렵다는-)
그제서야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에게 자신이 진짜 남편임을 밝히지만 오랜 세월 탓에 여전히 페넬로페는 자기 남편임을 쉽게 인정하려들지 않았다.
(17년의 세월이 지나 거지꼴로 늙어버린 남편보다 불한당 구혼자들이 더 좋아보였을지도-)
페넬로페는 거지가 오디세우스임을 확인하기 위해 그를 한번 떠봤다.
"우리가 함께 쓰던 침대는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
하지만 그 침대는 방 한가운데에서 자라고 있는 살아 있는 나무를 기둥의 하나로 삼았기 때문에 침대를 옮기려면 산 나무를 배어야 했다.
오디세우스가 나무를 배어버렸다며 화를 내자 페넬로페는 그제야 그 사람이 자기 남편임을 인정.
다시 부부의 연을 이어가게 된다.
구혼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탓에 그들의 친족으로부터 공격이 이어졌지만,
아테나의 비호 아래 오디세우스는 평화롭게 여생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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