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항해에 나선 오디세우스 일행이 도착한 곳은 키르케가 다스리는 섬이었다.
키르케는 태양신 헬리오스와 분노의 여신 헤카테의 딸이었다.
키르게는 사람을 동물로 바꾸어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섬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그녀가 바꿔버린 사람들이었다.
오디세우스 일행 중 몇몇 정찰병들이 그녀를 찾아와 도움을 청하자,
키르게는 그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후, 허겁지겁 허기진 배를 채우는 그들을 돼지로 바꾸어버렸다.
정찰병들 중에서 한명은 운좋게 이 상황을 모면했고, 서둘러 도망쳐서 오디세우스 일행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오디세우스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서려고하자 헤르메스가 나타나 증손자인 오디세우스를 도와준다.
그는 몰리라는 풀을 주며 말했다.
"이 풀이 키르케의 마법으로부터 일행을 보호해줄 것이니라."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똑같은 마법을 걸었지만 몰리 풀을 먹은 오디세우스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이쯤하면 서로 칼부림을 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엉뚱하게도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 욕정을 느꼈다.
"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남자라니, 새끈하잖아-" 라며-
오디세우스는 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이 유혹에 응했고,
결국 사랑에 빠진 그는 키르케의 섬에서 일년을 머무르며 아이를 셋이나 낳아버린다.
(일년을 머물렀다는데, 3명을 낳았다면 세 쌍둥이?)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서 오디세우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키르게는 흔쾌히 그를 보내주며 한마디 조언을 덧붙였다.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우선 하계로 내려가 현자인 테이레시아스의 조언을 구하도록 해."
"아무리 현자라도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 말을 할 수 있을까?"
"갓 죽인 양의 피를 마시게 하면 죽은 사람도 잠시 말을 할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하계로 가는 길은 이렇게 저렇게 가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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