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발명가였던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의 요청에 따라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한 미궁을 크레타에 지었지만,
이 비밀이 새어나갈 것을 염려한 미노스 왕에 의해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탑에 감금되게 된다.
(사실 다이달로스가 파시파이에게 목우를 만들어주지 않았으면 미노타우로스가 생기질 않았을테니 본인도 책임이 있는 셈이다.)
탑은 아주 높았기 때문에 미노스 왕은 탑에서 내려오는 계단만 엄중하게 지키게 하고, 이들을 묶어 두거나 하지 않았다.
다이달로스는 탑 안에 있던 밀랍과 탑의 창문을 통해 날아들어온 새의 깃털과 나뭇잎 등을 이용해서 두 쌍의 날개를 만들어 이카루스와 함께 탈출하게 된다.
여기서 그 유명한 '이카루스의 비상'이 시작되고,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이카루스는 자유를 얻어 날고 있다는 기쁨에 오만해지면서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밀랍이 녹으면서 바다로 추락해서 죽어버린다.
아들을 잃은 슬픔과 미노스 왕의 지나친 행위에 분개한 다이달로스는
다시는 크레타로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시칠리아로 가서 은둔하며 지내게 된다.
미노스 왕은 여러모로 다이달로스가 다시 필요해졌고,
크레타로 데려오기 위해서 다이달로스를 찾아나서지만 쉽게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미노스 왕은 나선형 관을 가진 소라를 실로 관통하는 자에게 상을 주는 대회를 개최하고,
시칠리아의 왕은 다이달로스가 일러준대로 개미에 실을 묶어서 소라의 끝으로 밀어넣고,
반대쪽 끝에 꿀을 발라서 개미가 찾아오게 함으로써 상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 일로 다이달로스가 시칠리아에 숨어있다는 것이 들통났고,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를 찾아 시칠리아를 방문한다.
하지만 다이달로스는 시칠리아의 공주들과 모의해서 목욕탕 지붕을 뚫고 나온 관을 설치한 다음,
미노스 왕을 목욕탕으로 유인해서 관으로 뜨거운 물을 쏟아부어
미노스 왕을 죽여버림으로써 아들에 대한 복수를 하게 된다.
다이달루스 역시 그렇게 너그러운 편은 아니었는데,
한 이야기에 따르면 자기의 재능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해 자신을 능가하는 존재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장난아니었다.
다이달루스의 조카 페르딕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후손이었는데,
해변에서 물고기 뼈를 보고는 그걸 흉내내서 톱을 발명했고,
한쪽 다리를 고정해 원을 그릴 수 있는 콤파스도 발명했다.
이것을 본 다이달루스는 시기심에 눈이 멀어,
어느날 절벽으로 조카를 데려간 후 장난감 곤충을 절벽 너머로 던져버린다.
늘 발명만 생각하던 페르딕스는 그 장난감을 잡기 위해 팔을 뻗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린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다이달로스가 그냥 대놓고 밀어버렸다고도 한다.)
이것을 본 아테나는 페르딕스를 가엽게 여겨 그를 자고새로 변신시켜 죽지 않게 해줬는데,
이렇게 탄생한 자고새는 높이 날지 않고, 높은 나무에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또한 아테나는 다이달로스의 몸에 새 문신을 새겨 이 죄를 잊지 않도록 해버렸다.
다이달로스가 후에 아들 이카루스를 잃게 된건 어쩌면 조카를 죽인 죄값을 치른 것일지도-
그래서 이카루스가 추락할 때 옆에서 자고새 한마리가 기쁘게 날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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