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온에게 저주를 건 제우스는 그 괘씸함에 계속해서 본노하다 급기야는 모든 인간들을 저주하기에 이른다.
벼락으로 세상을 파괴할 경우, 자기한테도 이로울게 없다는 판단을 한 제우스는 결국 물로 이 세상을 정화하겠다는 어리석은 결심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리스 신화에도 어김없이 홍수 신화가 등장하게 되는데-
(사실 홍수 신화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를 가리지 않고, 오랜 문명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에나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비바람을 소환해 대지에 엄청난 폭풍우를 가져와서 사람들과 농작물이 떠내려갔지만, 일부 사람들이 죽을 뿐 사람의 씨를 말리는데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자 포세이돈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포세이돈은 그의 삼지창으로 대지를 내려쳐서 강과 바다를 범람시켜버린다.
(홍수 때마다 단순 침수보다 강이 범람하거나, 태풍이나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를 더 걱정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듯.
그 옛날에도 물로 인한 제대로 된 피해는 쓰나미가 가져왔던 모양 ㅠ.ㅠ)
결국 모든 인간은 물에 휩쓸려 죽어버리고, 프로메테우스의 아들인 데우칼리온과 에피메테우스의 딸인 피라만 살아남게 된다.
이 둘은 아버지들이 제우스에게 반항하다 받은 고난에 따른 학습효과로 인해, 항상 신들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제우스는 이 둘만 살려주기로 마음을 먹고 조그만 배도 한 척 보내준다.
이렇게 살아남은 데우칼리온과 피라는 테미스 신전에서 다시 인간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훌륭한 조언자로서 신탁에 자주 등장하는 테미스는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집어던지라고 말해준다.
이에 둘은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의 뼈인 돌을 들어 뒤로 던지자,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은 남자가 되고, 피라가 던진 돌은 여자가 되어서, 다시 인간들이 지상에 번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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