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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인간들이 자신을 경배하지 않거나 잊어버리면 아주 심하게 열받는 건, 동서고금의 대부분의 신들에게 적용되는 듯하다.
하긴 그래야만 지배계급인 제사장들이나 사제의 말에 권위가 설테니 당연한 일인지도.
아르카디아 지방의 독재자인 리카온은 사람들이 신들을 경배하는 것을 비웃고 조롱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를 죽여서, 그가 불멸의 신이 아님을 증명하겠다고까지 떠들어댔다.
그리고 죽이기 전에 제우스를 모욕하기 위해서,
저녁에 초대한 후 인육을 내놓는데,
포로의 목을 따고 내장을 파내서 꼬치구이와 스튜를 직접 만들어다는 이야기와,
리카온 자신의 갓태어난 아이를 요리했다는 좀 더 지독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화가 난 제우스는 궁전에 벼락을 내리쳐서, 궁전은 불길에 휩싸이게 된다.
리카온은 불길을 벗어났지만, 제우스는 그걸 그냥 두고 볼 리가 없었다.
제우스가 저주를 걸자 리카온은 점차 늑대로 변하게 되고, 그렇게 어쩌면 인류최초일지도 모를 늑대인간의 전설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다른 늑대인간 이야기와는 달리 리카온은 평생 늑대인 상태로 지내게 된다.
늑대인간 이야기는 비슷한 컨셉이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데, 우리 나라의 구미호 전설도 늑대가 여우로 바뀌었을 뿐 그 이야기의 구조는 거의 비슷한 형태를 띠는 것 같다.
이후에 리카온은 아프리카 늑대를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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