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의 주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는 단골 손님 중에 어린 시절의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빼놓을 순 없죠.
짱구나 검정고무신, 아따맘마 같은 것들이 대표적일텐데요.
왓챠에도 이런 작품들보다 훨씬 더 멋진(뭐 순전히 개인적인 평가이긴 하지만..) 작품이 있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번째는 '마루코는 아홉살'.
원제목은 '치비 마루코'인듯 한데, 얼마전에는 실사 드라마로도 제작이 됐을만큼 인기작.
철없고, 게으르고, 공부도 못하지만 나름의 의리와 순진함으로 무장한 아홉살 마루코와 그 가족들, 그리고 학교 친구들이 이끌어가는 아주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입니다.
짱구처럼 때로는 불쾌감을 줄만큼의 지나친 설정도 없고, 검정고무신처럼 때론 따분하게 느껴질만큼 교훈적이지도 않아서 저는 이런 류의 애니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행길에 마루코 인형까지 사올만큼-
특히 마루코와 어린 마루코 만큼이나 철이 없는 할아버지 토모죠의 콤비는 이 작품의 최고 매력이죠.
할아버지가 가끔씩 읊어대는 마음의 시를 듣는 재미도 있고요.
그 외에도 개성 넘치는 친구들 하루, 타마, 보보, 구리, 호야, 노마 등의 활약도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왼쪽 위부터, 하루, 아몬, 보보, 구리, 마루코, 타마, 나르, 미유
짱구가 나름 재밌긴 하지만 약간 지나치게 느껴지거나, 검정고무신이 추억을 떠올리게는 하지만 조금 밋밋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강추!
(사실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웬만한 에피소드들은 다 공짜로도 볼 수 있습니다. ^^)
두번째는 '바라카몬'
사실 이건 만화책으로만 봐서 애니를 추천하기는 조금 뭣하긴 하지만, 만화책의 전개로 봐서는 애니의 연출이 어려울 것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액션이랄 것도 없고, 이야기 전달이 어렵지도 않으니 만화책의 흐름에 따라 잘 만들어졌을듯.
여튼 떠오르던 신진 서예가인 '한다 세이슈'가 살짝 좌절을 격고, 그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한적한 섬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섬에서 '나루'라는 아이와 그 친구, 그리고 섬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겪는 에피소드들.
당연히 섬 사람들의 투박하면서도 덜 계산적인 모습과 도회지 사람 간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던져지는 따뜻함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죠.
처음엔 조금 너무 밋밋한가 싶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나도 섬에 가서 한동안 살아볼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마구 책장을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애니라면 회차를 마구 넘기겠죠? 아마-)
도시 생활에 지친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만화/애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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