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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의 불운한 말년과 최후

강인태 2021. 8. 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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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는 아폴론 신전의 삼발이 의자를 훔친 죄(혹은 이피토스를 죽인 대가나 아니면 가족을 죽인 대가라는 이야기도 있다.워낙 지은 죄가 많아서- ㅠ.ㅠ)로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의 노예가 된다.

옴팔레는 퇴폐적인 성향이 있어서 남녀의 역할을 바꾼ㄴ 놀이를 즐겼는데-

헤라클레스에게 여자옷을 입히고, 자신은 헤라클레서의 사자가죽을 두르고 곤봉을 들어올려보는 행위를 했다고 한다.

여장한 헤라클레스와 남장한 옴팔레

결국 헤라클레스는 옴팔레의 명에 따라 실을 잣는 일을 하게 되는데,

실을 잣는 일을 하는 틈틈이 옴팔레 여왕의 곤란함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이톤을 점령해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기도 하고,

포도밭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구멍을 파게하던 실레우스를 죽여버리기도 하고,

원숭이를 닮은 쌍둥이 도적인 케르코페스를 쫓아내기도 하고,

리디아에 재앙을 일으키던 뱀도 죽여주고...

 

이렇게 남녀를 바꾼 역할 놀이를 3년간 하던 두 연인은 아들까지 나았으니,

아들의 이름은 라모스(혹은 아겔라오스)였다. 

 

   

대체로 다분히 퇴폐적으로 그려지는 옴팔레와 헤라클레스

 

3년의 노예 생활을 마친 헤라클레스는 그 생활로 자신의 죄(아내와 아이들, 이피토스를 죽인)가 씻겨졌다고 여겼는지 새로운 아내를 찾아나선다.

그는 하계에서 만난 멜레아그로스가 자기 누이동생 데이아네이라에게 어울리는 남편은 헤라클레스뿐이니, 꼭 자기 동생과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 생각나서 칼리돈으로 찾아간다.

 

데이아네이라는 이미 강의 신 아켈로스의 구혼을 받고 있던 상태였는데,

그녀는 그 결혼을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켈로스는 시시때때로 소나 뱀으로 변신하기를 좋아해서 그녀의 눈이 그닥 즐겁지 않았다.

 

칼리돈에 도착한 헤라클레스는 노예 생활에도 녹슬지 않은 레슬링 실력을 과시한다.

아켈로스가 황소로 변신해서 공격해오자 헤라클레스는 두 손으로 황소의 뿔을 잡고 꺽어버렸다.

해라클레스는 그 뿔을 전리품으로 가지는데, 그 뿔은 항상 먹을 것이 흘러넘치는 풍요의 뿔이었다.

이렇게 용맹한 모습에 반한 데이아네이라는 기꺼이 그의 아내가 된다.

 

헤라클레스는 새로운 아내와 풍요의 뿔까지 얻고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그 도중 켄타우로스인 네소스를 만난다.

켄타우로스들은 폴로스와 케이론의 사건 때문에 헤라클레스에 대한 복수를 꿈꿀 수밖에 없는 종족.

 

신부를 먼저 등에 태우고 강을 건네주겠다던 네소스는 강을 건너가자 데이아네이라를 겁탈하려고 한다.

헤라클레스는 활을 강 건너까지 날려서 네소스를 죽이지만,

네소스는 마지막 순간 데이아네이라에게 자신의 피를 건네주며 말한다.

네소스를 향해 화살을 날리는 헤라클레스

"이 피를 가져가시오.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사랑이 다른 사람을 향할 때 사용한다면, 그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오."

 

자신을 겁탈하려던 존재의 말을 쉽게도 믿은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피를 받아서 보관하게 된다.

하지만 네소스는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을 맞았고, 그 화살에는 히드라의 독이 묻어 있었다.

그러니 네소스의 피에도 히드라의 맹독이 섞여 있었고-

 

세월이 흐르자 헤라클레스는 예전에 궁술 시합에서 이긴 보상이었던 에우리토스의 딸 이올레를 기어코 데려온다.

당연히 데이아네이라는 이올레에게 질투를 느끼게 되고-

결국 그녀는 네소스의 피를 바른 옷을 남편에게 입혔고, 히드라의 독이 스며든 헤라클레스는 죽음을 목전에 두게 된다.

 

헤라클레스는 결코 살아 있는 존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었는데,

결국 죽은 네소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

고통을 짧게 하고 싶었는지, 헤라클레스는 장작 더미 위에 올라가 누워서 불을 붙여줄 것을 청했지만,

그를 두려워하던 사람들은 불 붙이기를 주저한다.

결국 필록테테스라는 지나가던 과객이 불을 붙여주고, 그 대가로 헤라클레스의 활을 받게 된다.

 

결국 불 위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헤라클레스

헤라클레스는 불타는 장작더미 속에서 이제 완전한 신이 되었고,

아테나가 내려와 전차에 태우고 올림푸스로 데려간다.

이윽고 헤라의 용서와 이복 형제들과의 화해가 뒤따르며 누이인 헤베와 세 번째 결혼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지만,

인간계의 데이아네이라는 남편을 죽게했다는 자책감에 자살해버린다.

길고 길었던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는 결국 비극으로 끝나버린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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