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101 판타지 설계

[판타지 설계] 군사 권력의 설계

강인태 2021. 7. 3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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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권력은 정치 권력처럼 획득 방식과 사용 방식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다른 권력,

즉 정치 권력 및 산업 권력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판타지 세계의 설계에서 더 중요하다.

 

사실 어떤 세력 내의 모든 군사 권력이 일치 단결해서 다른 권력들과 대립을 하게 되면,

다른 권력들이 이에 저항하는 것은 사실 상 불가능하다.

총칼을 들이밀고 목숨이 아까우면 재산을 내놓으라고 하거나, 저항하면 죽이고 뺏어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따라서 군사 권력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모든 세력은 세력 내의 군사 권력이 서로 뭉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해놓기 마련이다.

그래서 군사 권력은 다른 권력들과의 관계에 따라 여러 권력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군사 권력 하면 군대가 가장 쉽게 떠오를 것이다.

주로 대외적인 치안을 맡는 군대와 대내적인 치안을 맡은 경찰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릴 수 있지만,

둘 다 제도권 내에서 정치 권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군대는 원칙적으로는 대외적인 치안을 맡도록 되어 있지만,

세력 내부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내부의 반대세력을 단속하는 역할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력 내 최고 권력자와의 거리에 따라 정치권력과의 관계가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신변을 호위하는 친위대(현대의 대통령 경호실도 여기에 해당)가 정치 권력과의 밀접도도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고 권력자가 머물고 있는 수도나 성의 방위를 맡고 있는 수도 경비대,

그리고 세력의 영토 가장자리의 수비를 맡고 있는 국경 수비대의 차례로 정치 권력과의 거리가 정해진다.

물론 최고 권력자와의 거리가 멀수록 오히려 충성도가 높은 사람을 수장으로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치 권력과 서로 주고 받는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경찰은 정치권력과는 중립적으로 움직이며 대내적인 치안을 전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제도권 군사 권력의 종류와 속성

 

물론 이런 상관관계는 대외적으로든 대내적으로든 전시 상황에서만 유지되는 것이며 전시 상황이 되면 전혀 다른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

대외적인 전시 상황이 되면 최고 권력자가 직접 전장에 나서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정치 권력과의 거리가 역할에 따라 아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전장에 직접 나선다면 국경 경비대와 친위대는 하나로 합쳐지게 되고,

집권 세력은 수도 경비대에 가장 충성도 높은 수장(주로 친인척)을 배치해서 배후를 든든히 하게 되는 것이다.

 

대내적인 전시 상황인 내전 상황에서도 역학관계는 내전 자체의 양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수도 경비대와 경찰이 정치적 반대 세력과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키고,

친위대는 방어하고, 국경 수비대는 친정 세력으로 반란이 성공하기 전에 수도에 도착하느냐 마느냐 하는 긴박한 상황은 많은 작품들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갈등 양상이다.

 

판타지 세계의 설계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군사 권력은 그것이 법적으로 공인된 집단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정치 권력과 독립적으로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사설 군사 권력 있다.

이런 집단은 주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용병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협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암살단이나, 프랑스의 외인 부대인 레종 에트랑제, 전문 킬러 네트워크, 조직 폭력배 등 서로 조금씩 성격을 달리하는 용병 집단들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심신의 수련을 목적으로 하는 각종 무도가 집단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 집단은 결속력이 강해지면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이 단순한 심신 수련을 목적으로 한 집단일 경우에는 친정부 성향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며,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순간 반정부 성향을 띠기 쉽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 집권 세력에 반대하는 불법적인 군사세력인 반군, 레지스탕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저항군 세력이 있을 수 있다.

이들 저항군이 생겨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뉠 수 있다.

레지스탕스처럼 정치적인 압제에 대항해서 생겨나는 경우,

무협물에 자주 등장하는 백목련회처럼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겠다는 목적에서 결성되는 경우,

그리고 이전까지 정치 권력이 없었던 어떤 집단이 정치 권력을 획득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규 세력 등이 그것이다.

 

비정치적 군사 세력

 

 

 

"이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은 '상상력 공학 101'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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