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던 페르세우스는 에티오피아 바닷가의 바위에 한 여자가 사슬에 묶여 있고,
거대한 바다 뱀이 그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케페우스 왕과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딸 안드로메다였는데,
어리석은 어머니의 자기 자랑 때문에 그런 처지에 놓인 것이었다.
카시오페이아가 떠들기를
"내 미모는 신을 능가하지.
바다의 님프이자 포세이돈의 아내인 네레이스와 버금간다고 할 수 있어."
인간 주제에 감히 자기 아내를 거론하자 포세이돈은 격노.
분노한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벌을 퍼붓는다.
홍수와 해일, 그리고 거대한 바다뱀 케토까지-
나라가 초토화될 지경에 이르자 케페우스는 신탁을 받게 된다.
"딸 안드로메다를 바다의 신에게 바쳐야만 분노가 진정될 것이다."
왜 어리석은 어미의 죄를 딸에게 짊어지라는 건지-
그런 사정으로 바위에 묶여 있는 안드로메다가 페르세우스의 눈에 띄었고,
철은 없지만 신의 미모에 비견되는 어머니의 딸이니 페르세우스의 가슴에 불을 질러놓는 건 당연지사였다.
페르세우스는 제우스가 준 아다만틴 칼로 바다 뱀 케토의 몸을 온통 상처투성이로 만들어서 쫓아버렸고,
안드로메다의 사슬을 끊고 안아올린 후, 부모에게 돌려주며 딸을 주십사 부탁한다.
(사실 이쯤하면 포세이돈의 분노가 페르세우스를 향할만 한데,
다행히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니 포세이돈도 한발 물러선 듯-)
하지만 안드로메다에게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이가 있었는데, 그는 안드로메다의 숙부인 페네우스였다.
페네우스는 페르세우스에게 시비를 걸었지만 상대를 잘못 골라도 한참 잘못 고른 셈.
페르세우스는 즉시 가방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들었고, 페네우스와 그의 부하들은 몽땅 석상이 되어버렸다.
이때 영문도 모르고 메두사의 머리를 쳐다본 다른 이들까지 석상이 되어버렸는데,
안드로메다의 어머니 카시오페이아도 그 희생양 중 하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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