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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페르세우스 2/5 - 메두사와의 전투 준비

강인태 2021. 7. 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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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메두사(고르곤)를 죽이겠다고 다짐한 페르세우스가 술에서 깨서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평소 그를 좋아하던 아테나와 헤르메스는 도움을 주기로 한다. 

따지고 보면 이들은 이복이긴 하지만 형제 지간이 아닌가.

또 아테나의 경우는 자신의 신전을 더럽힌 메두사에 대한 2차 응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메두사는 원래 아름다운 머리결을 가진 여자였다.

그런데 아테나의 신전에서 포세이돈과 정사를 나누다 들키는 바람에,

아테나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리는 저주를 내렸다.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서는 메두사는 세 고르곤 자매 중 하나로 나온다.

이들은 바다의 신인 포르키스의 딸들로 불멸의 존재였지만, 메두사만이 페르세우스 덕분에 죽음의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포르키스는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뱀인 인어의 원조 에케드나,

영화 타이탄의 마지막에 나오는 머리가 100개 달린 바다 용인 라돈,

반인반조인 세이렌 등 각종 바다 괴물을 낳는다.)

 

<다양한 메두사의 모습. 때론 공포의 상징으로, 때론 비련의 주인공으로, 때론 아름다운 여인으로. 메두사는 허무주의(니힐리즘)의 상징으로 인용되기도 한다.>

 

아테나는 메두사와 싸울 때 필요한 장비를 주는데,

그것은 표면을 잘 닦아서 거울처럼 비치는 방패와

하데스가 가지고 있던 투구(도깨비 감투처럼 쓰면 투명인간이 되는),

그리고 메두사의 머리를 안전하게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주었다.

 

헤르메스(혹은 제우스)는 아다만틴으로 만들어진 칼과 날개가 달린 샌들을 준다.

 

페르세우스를 무장시키는 아테나와 헤르메스

준비를 마친 페르세우스에게 아테나가 이르기를-

 

"메두사가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있는 것은 그라이아들 뿐이다.

그러니 우선 그라이아들을 찾아가보거라."

 

그라이아는 눈알 하나와 이빨 하나를 서로 나누어 쓰는,

즉 필요할 때마다 머리에 넣었다 뺐다하며 서로 주고 받는 3명의 노파였는데,

그리스 신화의 시각 장애인들이 늘 그렇듯 이들도 예언자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페르세우스는 하데스의 투구를 쓰고 투명화된 다음 그라이아의 옆에 서서 기다렸다.

그러던 중 그라이아 한명이 다른 하나에게 눈을 주려고 뺀 사이 그 눈을 낚아채버리고,

또 말을 하기 위해서 이빨을 빼서 주려는 찰나 이빨마저 뺏아버렸다.

 

그라이아들은 눈과 이를 되찾기 위해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메두사의 위치는 이미 알고 있었고,

메두사의 머리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을 가지고 있는 헤스페리데스의 소재지를 알려줘서,

페르세우스가 그것을 구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빼앗은 눈과 이는 돌려줬다고도 하고, 그냥 낭떠러지에 버려버렸다고도 한다.  

저주받은 그라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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