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는 티탄 족인 야페토스와 바다의 님프 클리메네의 아들로, 촌수를 따지자면 제우스의 사촌뻘이다.
'앞을 내다 본다'는 뜻의 이름으로 미래를 내다보며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윤동주의 시에도 등장하는데다, 올 2012년 여름에 프로메테우스라는 제목의 영화도 개봉한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는 대부분 자기 생은 불행해지게 마련인 듯. 데메테르도 그랬고, 프로메테우스도 마찬가지.
프로메테우스는 영원한 고통과 번뇌의 상징이기도 하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게 시시 때때로 반기를 들게 되는데,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둘로 나누어서 신들이 고른 부분은 신에게, 나머지 부분은 인간들이 먹도록 선택하는 일을 프로메테우스가 맡았다.
제우스는 이번의 선택이 앞으로도 제물을 바치는데 있어서의 규칙으로 삼기로 약속한 터라, 꽤나 중요한 일이었다.
프로메테우스는 한쪽에는 살코기들을 가죽 밑에 모조리 숨기고, 가죽 위에는 내장을 올려놓고, 다른 한쪽에는 두툼한 지방 밑에 뼈들을 모아 놓았다.
보기에도, 지방 쪽이 좋은데다, 지방이 타는 냄새에 이끌려 제우스는 지방 쪽을 선택하게 되고, 이때부터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때는 지방과 뼈를, 나머지 맛난 부위는 사람들이 축제를 빙자해 먹게되었다고 한다.
뒤늦게 제우스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게 되지만, 스스로 한 약속을 어길 수는 없고, 이에 대한 복수로 사람들이 불을 사용할 수 없게 해버린다.
이에 따라 만난 부위를 차지했지만, 이걸 익혀 먹을 수도 없고, 추위에 떨어야 하고, 무기를 만들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뭘 앞을 내다 본다는 건지 원 ^^)
인간에게 미안함을 느낀 프로메테우스는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올름포스 산에 몰래 잠입해서 불을 훔치게 되고, 속이 비어 있는 갈대 안에 불을 숨겨서 인간 세계에 가져다 준다.
프로메테우스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불을 나눠주고, 또 인간들끼리 불을 나눠가지는 바람에 인간세계에는 너무 많은 불이 생기게 되고, 유일신과는 달리 전지전능하지 않은 제우스는 이 불을 다 끌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내버려둬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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