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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 이야기 5/5 - 영웅의 초라한 최후

강인태 2021. 7. 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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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이 된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과 모든 불행한 사건들을 뒤로 하고,

딸인 안티고네의 부축을 받으며 주변 국가들을 방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의 사람들 역시 아주 곤란하게 됐는데,

오이디푸스의 운명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그를 비난할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신의 저주를 받은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오이디푸스의 방랑은 더욱 초라하고 외로운 행보가 될 수밖에-

이때 델포이 신전에서 그 저주받을 신탁을 알려줬던 아폴론이 나타나 영웅 테세우스가 다스리는 아테네로 가라고 알려준다.

장님이 된 채 안티고네의 부축을 받으며 떠도는 오이디푸스

 

아테네 외각에 도착한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의 보호 하에 콜로노스에 머물게 된다.

이때 크레온이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를 뒤쫓아 와서 말한다.

 

"당신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왕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돌아오셔서 에테오클레스의 손을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이디푸스는 그 와중에 싸움질이나 하고 있는 두 아들에게도,

자신이 밀고 있는 에테오클레스를 왕으로 세우고 섭정으로 권력을 쥐려는 크레온에게도 분개.

결국은 

 

"내 아들들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라는 저주를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한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두 아들은 오이디푸스의 유해를 차지하는 쪽이 테베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아버지의 유해를 차지하려고 쫓아오고,

테세우스가 그 유해를 이 이기적인 자식들이 차지하지 못하도록 숨겼다고 한다.)

부탁하는 크레온, 지켜보는 테세우스, 거절하는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저주받은 운명을 풀기 위해,

어떤 사람도 가까이하지 않던 불길한 기운이 서려있는 복수의 여신 에리니스의 신전으로 들어가서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된다.

거기서 산화했다거나, 신전의 비밀통로로 하계에 내려갔다거나 하는 구구한 추측을 남기며, 불행했던 인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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