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를 무찌른 공으로 테베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는 잠시 동안 모슨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아내가 된 이오카스테와 두 아들과 두 딸을 낳았고, 현명한 다스림으로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몇해가 지나고 나자 테베에는 역병이 창궐하고, 가뭄으로 농작물도 말라죽고, 그러다보니 아이들과 동물마저 태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동생 크레온을 델포이 신전으로 보내 그 원인에 대한 신탁을 받아오게 하고, 신하는 그 원인이 전 왕이었던 라이오스를 살해한 자라는 대답을 가지고 돌아온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살인자를 찾기 위해 눈 먼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신화 곳곳에서 바른 말 사나이로 등장한다.
제우스와 헤라의 성적 쾌감에 대한 논의에도,
오디세우스의 귀환에도,
크레온이 왕이 되고 난 뒤의 이야기에도...)
테이레시아스는 운명을 알게 되면 왕이 상처를 입을 뿐이라며 대답을 거부하지만, 오이디푸스는 막무가내로 칼을 들이밀며 협박까지 한다.
결국 협박에 못이긴 테이레시아스의 대답은...
"그 살인자는 오이디푸스, 바로 당신입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그의 말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대답을 거부하는 테이레시아스를 위협하고, 결국 자신이 원하지 않는 대답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그것을 거부하며 예언자를 처벌하려고 한다.
결국 테이레시아스가 왕비 이오카스테의 동생 크레온과 결탁해서 왕좌를 빼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오이디푸스와 크레온의 다툼이 점점 커지자 이오카스테가 끼어든다.
그녀는 라이오스 왕이 죽게 된 경위와 아이가 태어날 때 들었던 신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지만,
오이디푸스는 여전히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때 멀리 코린토스에서 온 전령이 오이디푸스의 아버지인 폴리보스 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자,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운명의 굴레 중 하나(아버지를 죽임)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잠시 안심하지만,
여전히 어머니가 살아 있으므로 코린토스로 가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하며 괴로워한다.
그걸 본 전령은 그런 염려 말라며 사실을 이야기해준다.
"당신은 코린토스의 왕인 폴리보스와 메로페 부부의 친아들이 아닙니다.
당신이 아기일 때 주워와서 자식이 없던 부부가 양아들로 삼은 것입니다."
이제서야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증거나 증인을 찾아나선다.
(굳이 이렇게 불편한 진실을 확인하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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