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는 드디어
-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
- 코린토스에서 온 전령의 이야기
- 이오카스테의 말
등을 종합해 본다.
그리고 자신의 저주받은 신탁이 이미 실현되고 있음을 직감.
하지만 그래도 그따위 저주받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일하게 맞지 않는 퍼즐을 떠올렸다.
"라이오스 왕은 산적떼에게 죽지 않았나?
하지만 그 노인네와 일행을 죽일 때는 나 혼자 뿐이었다.
그러니 내가 아닐거야."
결국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의 갓난아이를 갖다버린 양치기를 찾아낸다.
그런데 찾고보니 그 양치기가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 국왕을 죽일 때 도망친 시종이었다.
"한 사람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 부끄러워, 산적 무리를 만난 것이라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퍼즐까지 맞추어졌으니 그만 진실을 인정할 때도 됐건만,
만류하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이오카스테를 뿌리치고 시종을 따라 밖으로 나간다.
"제가 버린 갓난아이는 폴리보스와 메로페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이 말까지 듣고서야 오이디푸스는 현실을 인정하며 자신의 운명을 저주한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아이까지 낳은 폐륜아.
그리고 그 폐륜으로 인해 온 나라에 전염병을 가져온 저주받은 존재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
이 와중에 문득 이오카스테 생각이 들어 찾아봤지만,
아내이자 어머니인 그녀도 현실을 인지하고는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뒤였다.
오이디푸스는 이 모든 저주받을 운명과 그 운명의 굴레에 쌓인 존재들의 괴로움을 외면하기 위해서,
이오카스테의 옷에 붙어 있던 브로치를 빼서 자신의 눈을 찔러버린다.
그리고 이오카스테의 동생 크레온에게 자식들을 잘 보살펴주고,
아이들이 클 때까지 섭정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며 테베를 떠난다.
ps 1.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서는 이오카스테는 자살하지 않았고,
오이디푸스의 눈이 먼 것은 전왕인 라이오스의 심복이 복수를 한 것이라는 것도 있고,
이 모든 불행에도 오이디푸스가 테베를 계속 잘 다스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ps 2.
이 불행한 사건에서 프로이트의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명명되었다.
어린 남자아이는 배를 채워주고 늘 보살펴주는 어머니를 바탕으로 만족의 대상을 찾고,
이 때문에 아버지와 경쟁 심리를 느끼게 된다는 것.
그리고 어린 여자아이는 어머니에 의존하던 어린 시절을 넘기고 나면,
아버지와 관계가 개선되면서 어머니와 경쟁 관계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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