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온의 명령에 따라 들판에 그냥 내버려진 폴리네이케스의 소식을 들은 오이디푸스의 두 딸은 서로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이스메네는 그냥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냥 외면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방랑했던 안티고네는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체에 몰래 흙이라도 한줌 뿌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밤에 성을 빠져나온 안티고네는 흙을 한줌 집어서 오빠의 시신에 뿌려주었다.
하지만 다음날.
누군가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에 흙을 뿌렸다는 보고를 받은 크레온은 이렇게 명령한다.
"당장 시체에서 흙을 쓸어내려!"
하지만 아버지를 가장 많이 빼닮은 안티고네는 의지를 불태우며 다시 한번 흙을 뿌리려고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찾아가지만, 망을 보고 있던 병사에게 붙잡혀버렸다.
크레온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버린다.
처벌을 하자니 오빠를 동정하며 의무를 다한 동생을 가혹하게 대했다는 사람들의 비난이 무서웠고,
놔두자니 자기 권위가 말이 아니게 된다.
더구나 안티고네는 그의 아들인 하이몬과 결혼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크레온은 안티고네에게 다시는 그런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수준에서 마무리한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또 의지를 불태우며 거절.
크레온은 결국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않겠답시고 안티고네를 생매장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고,
안티고네는 꼿꼿한 자세로 이 명령을 받아들인다.
안티고네가 형장으로 끌려가는 도중.
오이디푸스에게 진실을 말했다가 혼쭐이 났던 예언가 테이레시아스가 크레온을 찾아와 예언과 설득을 반복한다.
"이런 짓을 한다면 당신의 가족이 파멸에 이를 것입니다.
부디 자비를 베푸시길-"
이미 예언을 역행하다 불행에 빠진 가족사를 볼만큼 본 크레온은 바로 꼬리를 내리며 형을 중지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대쪽 그 자체.
이미 스스로 목을 메어 죽고난 후였다.
약혼자였던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은 절망하며 따라 죽어버렸고,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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