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라는 신탁에 오이디푸스는 좌절했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그런 끔찍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
오이디푸스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온 세상을 방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날 오이디푸스는 길이 세 갈래로 나누어지는 곳에 이르게 됐는데,
그 곳은 달의 여신이자, 대지의 여신, 그리고 죽음의 여신인 헤카테가 지옥의 개떼(헬하운드)를 데리고 출몰하는 불길한 곳이었다.
이 길에서 갑자기 쿠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전차가 한대 달려오며 오이디푸스에게 길을 비키라고 소리친다.
자존심 강한 오이디푸스는 길을 비키지 않았고, 전차를 타고 있던 노인은 지팡이로 후려갈기며 욕을 해댔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전차를 공격해서 그 전차를 타고 있던 노인과 마부, 그리고 그 일행들을 모조리 도륙해버리고 한명만 겨우 목숨을 건져서 달아나게 된다.
짐작하듯이 오이디푸스가 죽인 이 노인은 그의 친부인 라이오스 왕이었다.
(카드모스 집안의 광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양 ㅠ.ㅠ)
오이디푸스는 다시 방랑을 시작했고, 그 방랑 끝에 친부가 다스리는 테베에 도착했다.
테베 사람들은 그에게 테베의 왕인 라이오스가 여행 도중에 도적떼를 만나 살해되었고,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테베에 들어가거나 나가려는 사람을 공격해서 죽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 말을 듣고도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죽인 노인이 친부인 라이오스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누구든 스핑크스를 죽이는 사람은 테베의 왕이 되고, 왕비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될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스핑크스는 머리와 상체는 여자, 하체는 사자 형태인 괴물로 수수께기를 내서 못맞추면 사람을 찢어죽이고 있었다.
이윽고 오이디푸스는 그 유명한 스핑크스의 수수께기를 듣고, 그 답이 인간이란 것을 맞추었다.
스핑크스는 자괴감에 화를 내며 바위에 스스로 몸을 던져 죽어버린다.
당연히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위에 오르며 왕비를 아내로 삼아버리고 만다.
(이로써 그 끔찍한 신탁이 다 실현되었지만, 정작 오이디푸스 본인은 아직도 그걸 인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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