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신화/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신화] 테베 왕국을 세운 카드모스

강인태 2021. 7. 15. 12:01
반응형

제우스는 페니키아의 공주인 에우로페를 보자마자 그 아름다움에 사로잡히게 되었지만,

그녀가 늘 남자 형제들의 보호 하에 있자 왕의 소 떼를 모조리 해안으로 내몰도록 헤르메스(헤르메스는 거의 제우스가 벌이는 불륜 청소부 내지는 보조자 같은 느낌)에게 시키고,

자신은 아주 멋진 흰 황소로 변해서 에우로페 앞에 나선다.

 

에우로페는 멋진 황소라고만 생각하고, 쓰다듬어주고 꽃 목걸이를 만들어 걸어주곤 하다가 급기야 소 등에 올라타게 된다.

이때라고 생각한 제우슨 에우로페를 태운 채, 크레타 섬으로 달아나서는 에우로페를 겁탈.

급기야 3명의 아들(미노스, 사르페돈, 라다만토스)까지 낳는다.

이렇게 해서 에우로페(europa)는 유럽 대륙의 어원이 되었다.

 

에우로페를 테우고 크레타 섬으로 가는 소(제우스) 

   

에우로페를 크레타 섬으로 끌고가는 소(제우스)

 

이렇게 황소 괴물에게 딸을 납치당한 아버지 아게노르는 딸을 찾기 위해 세 아들에게 방방곡곡을 찾아볼 것을 명한다.

아들 중 하나인 카드모스는 아무리 찾아도 에우로페의 흔적이 없자, 결국 델포이로 가서 아테나로부터 신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신탁은 엉뚱한 것이었다.

 

"에우로페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쟁기를 한번도 매지 않은 하얀  암소를 찾아서 풀어놓아라.

그리고 그 소가 주저 앉으면 그 자리에 도시를 건설하거라."

 

신탁을 거부했을 때 어떤 꼴을 당하는 지 잘 알던 카드모스는 일단 신탁에 따르게 된다. 

 

카드모스는 흰 암소가 주저앉은 자리에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신들에게 제물을 바친다.

그 제물은 바로 주저 앉은 암소.

하지만 불과 물이 없이 제사를 지낼 수는 없는 것이라서, 선선한 물을 바치기 위해 샘을 찾다가 어느 동굴에 들어가게 된다.

그 동굴에서 물을 지키던 아레스의 뱀(혹은 용)은 카드모스의 부하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결국 카드모스가 직접 나서서 뱀을 처치하지만, 아레스의 애완동물을 죽였으니 큰 일.

즉시 아레스는 저주를 내리며 카드모스를 뱀으로 만들어 샘을 지키도록 하려고 하는데,

카드모스에게 신탁을 내렸던 아테나가 나타나서 이 곤경을 면할 방법을 일러준다. 

 

아레스의 용을 처치하는 카드모스

카드모스는 아테나가 시키는데로 자기가 죽인 뱀의 이빨을 모조리 뽑아서 땅에 던졌는데,

그 자리에서 중무장한 병사들이 마구 나타나서는 오히려 자신을 공격한다.

 

아테나는 다시 카드모스의 귀에 그들에게 돌을 하나 던지기만 하면 이 곤경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카드모스가 던진 돌에 병사 하나가 맞자 이걸 누가 던졌느냐를 두고 자기들끼리 싸우다 5명만 남고 다 죽어버린다.

그러자 뒤늦게 아테나가 나타나서 싸움을 말리고, 그 자리에서 카드모스를 도와 도시를 만들 것을 명하니, 이렇게 탄생한 도시가 테베였다. 

하지만 이것이 카드모스 가계에 두고두고 내려지는 저주의 시작이었다.

 

뱀의 이빨을 던지자 나ㅏ타나는 병사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