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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테레우스와 필로멜라 - 너무나도 처참한 가족사

강인태 2021. 7. 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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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의 아들 테레우스는 트라키아의 왕이었지만,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겉과 속이 다르고 안하무인인 족속이었다.

 

아내인 프로크네는 아테네의 왕 판디온의 딸이었는데,

두 사람 사이의 아들인 이티스의 다섯 살 생일을 맞아 프로크네는 여동생 필로멜라를 초청하자고 남편에게 제안한다.

테레우스는 흔쾌히 승낙한 뒤 아테네로 필로멜라를 데리러 가는데, 이것이 이 가족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테레우스는 처제인 필로멜라를 보자 욕정에 사로잡히게 되고,

트리키아에 도착하자 집으로 데려가지 않고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숲속으로 데려간다.

 

외딴 사냥꾼의 움막에 도착하자 테레우스는 아무런 가책도 없이 필로멜라는 겁탈했다.

 

필로멜라를 겁탈하는 테레우스

"당신은 나쁜 왕이며, 나쁜 남편, 나쁜 형부야.

언니와 아버지, 그리고 신들에게 당신이 한 짓을 알리겠어."

 

필로멜라의 저주를 들은 테레우스는 반성은커녕 다시 한번 그녀를 겁탈하고,

더 나아가 그녀가 진실을 말할 수 없도록 필로멜라의 혀를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필로멜라를 움막에 가둬 둔  테레우스는 궁에 돌아와 아내에게 눈물을 흘리며 거짓을 말한다.

 

"당신 동생은 여행 도중에 그만 병이 나서 죽어버렸어. 흑흑-"

 

그의 연기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프로크네는 울고 있는 남편을 위로한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남자에요."

 

한편 기운을 차린 필로멜라는 자신이 당한 일과 테레우스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녀가 당한 일을 테페스트리로 만들게 된다.

테페스트리를 다 만든 필로멜라는 손짓 발짓, 그리고 눈물로 시종을 설득해서 그것을 언니에게 보내게 된다.

필로멜라의 테페스트리

 

천을 받아든 프로크네는 동생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 챘고,

디오니소스 축제 기간 중에 동생을 변장시켜서 궁으로 데려온다.

 

두 자매는 테레우스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한 끝에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프로크네 자신의 아들이기도 한 이티스를 죽여서, 그 아이를 요리한 뒤 테레우스에게 내놓은 것이다.

요리를 맛있게 먹은 테레우스는 그 요리를 아들에게도 먹이고 싶어서 아이를 찾는다.

 

"이티스! 이티스!"

 

그의 부름에 응답한 것은 이티스의 머리를 들고 피를 뒤집어 쓴 필로멜라.

생각만 해도 끔찍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테레우스에게 아들의 머리를 들이대는 필로멜라

테레우스는 상황을 알아채고 죄의식 보다는 분노를 먼저 하며 두 자매를 칼로 찌르려고 했지만,

신들은 테레우스를 칼과 같은 부리와 왕관과 비슷하게 생긴 볏을 가진 후투티라는 새로 바꾸어 버렸다.

후투티

그리고 복수였다고는 하나 아들을 죽이는 폐륜을 저지른 프로크네는 붉은 제비로,

필로멜라는 나이팅게일로 만들어버리면서 이 처참한 가족사는 끝을 맺는다.

아마도 잔혹하고, 적나라한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가장 소름끼치는 이야기일 듯- ㅠ.ㅠ 

현대 연극으로도 상연되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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