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니소스는 바쿠스(박카스)로도 불리는 유쾌한 술의 신이다.
디오니소스는 이야기에 따라 올림푸스에 신들이 터전을 정한 뒤,
아시아에서 성인이 다 된 채로 찾아온 이방의 신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쩌면 술이 동방에서 먼저 발명되어서 서양으로 전해졌을지도...),
제우스의 아들이라고 하기도 한다.
제우스의 아들로서의 디오니소스은 탄생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어쩌면 제우스를 아버지로 둔 자식들의 운명이 예사롭다면 그게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여튼 제우스는 또 예쁜 여자, 세멜레와 바람이 났고, 자기가 누군지는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질투심에 불타게 된다.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해서 그녀를 찾아간 헤라는
"밤을 불태우는 그 남자가 정말로 그녀를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그분은 자신을 알려하면 내가 벌을 받을 거라고 했는데-"
"이미 임신한 지 여섯 달이나 되었는데 설마 어쩌겠어요?"
그날 밤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자신을 사랑한다면 한가지 청을 꼭 들어달라고 말하고,
사랑스런 모습에 넋이 나간 제우스는 스틱스 강을 걸고 그러겠다고 맹세해버린다.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진정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간청하고,
제우스는 다른 걸 부탁하라고 설득해보지만, 세멜레의 쇠심줄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제우스는 세멜레에게 자기 자신을 보여주게 되지만 인간으로서 신의 진정한 모습을 본 세멜레는 그 자리에서 불타 없어지고만다.
다행히 옆에서 제우스를 수행하던 헤르메스가 뱃속에 들어 있던 아이를 구해내서,
제우스의 허벅지를 갈라서 집어 넣고는 꿰매버린다.
그리고 석달 후 다시 허벅지를 가르고 아이를 탄생시켰으니 그가 바로 디오니소스였다.
이런 전차로 디오니소스는 두번 태어난 신이라고 불리게 된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를 본 헤라의 분노가 다시 타오르고,
헤라는 티탄 족에게 아이를 죽이고 다시는 태어나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한다.
티탄은 갓난 아기인 디오니소스에게 갈가리 찢어 냄비 속에 넣고 끓여버리는 잔혹한 죽음을 선사하지만,
제우스의 어머니인 레아, 즉 디오니소스의 할머니는 찢어지고 삶아진 그의 몸을 다시 모아서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바야흐로 디오니소스는 세 번 태어난 신이 되었다.
ps. 다른 버전의 이야기에서는 두번의 탄생을 하나로 엮어서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와 페르세포네(혹은 그녀의 어머니인 데메테르)의 아들이며, 역시나 헤라의 분노를 사서 티탄족에게 갈갈이 찢어져 먹히던 중 제우스가 번개를 이용해서 티탄을 다 재로 만들어 버렸지만, 이미 모든 몸이 먹히고 심장만 남은 상태였고, 제우스는 이 심장을 허벅지에 넣어서 길러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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