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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 4

[HBO 드라마 추천] 언두잉(Undoing) - 했을까? 안 했을까?

"했을까? 안 했을까?" 작년에 선보인 HBO의 언두잉(Undoing)은 제목 그대로 스토리의 초점이 누가 범인일까? 가 아니라, 저 사람이 그 짓 을 했을까 안 했을까 입니다. 그렇게 엮어 나가는 스토리 전개가 이 드라마의 첫번째 매력이죠. 사건보다 용의자가 오히려 먼저 드러나는? 묘한 전개. 영문을 알 수 없는 남편의 실종, 하지만 남편을 찾아다니는 아내가 맞닥뜨린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그녀의 예상을 빗나갑니다. 그리고 실체를 드러내는 사건, 하지만 남편은 피해자가 아니라 용의자라는- 이런 독특한 전개 후에 이야기의 초점은 시종일관 '남편이 아닌 다른 누가 진범인가 ?'하는 질문이 아니라, '남편이 정말 그녀를 죽였을까?'에 맞춰집니다. 이 드라마의 두번째 매력은...( 이걸 매력이라고 해야할지 ..

드라마 이야기 2021.08.24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 - 기억에 대한 진지한 시선

웨스트월드에 대한 기억은 빡빡 머리로 끝까지 주인공을 추격하는 율 브리너 무표정한 사이보그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고전이었죠. 어린 시절에도 서부극과 SF의 결합이 꽤나 충격적인 설정이었는데- HBO의 웨스트월드는 이 작품을 재해석. 사람과 사이보그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답을 합니다. 그리고 시즌 1 종반의 충격적인 반전과 '기억'과 '존재'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큰 울림을 주기도 했었죠. 사실 이 작품의 시즌2, 시즌3가 나온다는 소식에 약간 의외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1 자체가 워낙 완성도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뒷 이야기의 필요성이 있어보이지 않았거든요. 오히려 시즌1이 워낙 좋았던 탓에 시즌2가 나왔단 소식을 접하고도 보기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죠. 시즌1의..

드라마 이야기 2021.08.08

[HBO 드라마 추천]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 공포와 어드벤쳐의 조합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이어 보게 된 러브그래프트 컨트리. 이번에는 판타지 공포물과 어드벤쳐물의 퓨전이네요. 진지한 흑인 인권 영화처럼 시작한 이야기는 슬슬 몸을 풀며 괴생명체와 마법, 그리고 인디애나존스의 팬들이 좋아할 법한 온갖 함정과 수수께기로 가득찬 미로, 귀신들린 집까지- 미국 영화와 드라마의 전형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유없이 흑인들을 증오하는 그 시절(1950년대)의 백인, 마법의 힘에 의해 탄생한 괴생명체, 그리고 한과 증오로 인해 이승에 남은 영혼들 중에 누가 더 무서운지를 겨루는듯한 느낌으로 스토리는 진행됩니다. 이런저런 무거운 메시지는 차치하고- 집안의 비밀과 그걸 둘러싼 훨씬 더 큰 비밀과 음모, 그리고 적절하게 배치된 기이한 생명체와 장치들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만 하네요..

드라마 이야기 2021.07.31

[HBO 드라마 추천]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HBO에서 나온 수사 드라마는 대체로 현실적인 경찰을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루 디텍티브, 파고 같은 멋진 작품들이 다들 그랬죠. 사실 대부분의 수사물(CSI, 크리미널 마인드, 콜드 케이스, 파트너, 몽크 등등)은 다분히 현실적인 경찰과는 동떨어져있죠. 초월적인 기억력이나 분석력, 혹은 현실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한 첨단 과학이나 이론을 그럴듯하게 적용시키니까요. 최근 HBO에서 나오는 수사물들은 이런 클래식한 공식을 탈피하고 싶은지 종종 더 현실에서의 경찰스러운 모습을 그리고 있네요. 이런 수사물들이 사실 평점은 좋지만 매우, 아주 답답한 삶에 적응을 잘 못하면, "아 뭐 이렇게 우울하고 무거운 걸. 그것도 이렇게 지루하게-" 라며 초반에 떨어져나가기 십상이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쉽..

드라마 이야기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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