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세르의 손 그림자로 숨어 있던 하라 소톤은 그가 세차게 손을 흔들자 결국 마당에 내동댕이쳐졌다. 하라 소톤을 뿌리친 게세르의 힘이 너무나 강했던 탓에 하라 소톤은 사지를 부르르 떨더니 결국 팔다리가 축 늘어져버렸다. 그러자 하늘 용사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는 하라 소톤의 얼굴에 침을 뱉고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 게세르는 그래도 작은 아버지인 하라 소톤을 대접하는 뜻에서 그의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를 치뤄주려고 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죽은 줄만 알았던 하라 소톤은 오른쪽 눈을 살짝 뜨고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그걸 본 게세르는 모른 척 혼잣말을 했다. "죽은 자가 눈을 감지 못하면 후손들에게 큰 재앙이 내릴 수 있다. 그러니 눈을 감겨드려야겠어." 게세르는 뜨거운 아궁에서 뜨거운 재를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