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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11

[밀리의 서재 책 추천] 유괴의 날 - 술술 읽히는 스토리

딸의 병원비를 위해 부잣집 딸의 유괴를 결심한 남자. 사전 답사를 위해 유괴 대상의 집을 찾아가지만 보안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느라 한눈을 판 사이 '쿵'하는 충격이 차에 전해진다. 놀라 뛰어나가보니 머리에 피를 흘리며 한 아이가 쓰러져 있는데, 그건 바로 자기가 유괴할 대상. 차의 속도가 높지 않았던 덕분에 살아있는 아이를 무작정 차에 태워서 달아나는 남자. 그리고 다음날.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아이의 부모에게 전화를 하지만 묵묵부답. 답답한 마음에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의 집을 찾아가지만, 맞닥뜨린 건 부부가 모두 시체가 되어 실려나오는 광경.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이런 설정으로 꽤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https://millie.page.link/Gfoa4 유괴의 날 한국 스릴러의 대표..

[밀리의 서재 책 추천] 철서의 우리 - 교고쿠 나츠히코

철서의 우리?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는- 하지만 일단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에서 보여준 작가의 역량을 믿고 시작해봤습니다. 우부메의 여름이 마음과 뇌, 기억과 인식, 의식과 무의식 등에 대한 나름의 깊이 있는 고찰이라는 메시지를 엽기적인 가족사라는 미스테리에 담았고, 망량의 상자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강박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메시지를 역시나 엽기적인 가족사에 담았다면, '철서의 우리'는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좀 더 어렵고 애매한 주제를 폐쇄적인 사찰의 역사에 담았습니다. 제목의 우리는 'we'가 아니고 ' cage', 즉 돼지우리의 그 우리입니다. 무언가를 가둬둔 경계죠. 그것이 물리적인 경계든, 정신적인 경계든- 그렇잖아도 어려운 불교의 ..

[추리/미스테리 소설 추천] 우부메의 여름

교고쿠도, 교고쿠도... 몇번을 소리 내어서 되뇌어도 여간해서 입에 붙질 않는 이름(역자에 따라서 쿄고쿠도라고 쓰기도 하는 바람에 더 입에 붙질 않는다는 ㅠ.ㅠ)의 민속학자? 음양사? 탐정?과 교고쿠도의 추리과정을 지켜보는 수준을 넘어서 몸소 체험하는 화자 세키구치, 그리고 명색은 탐정이지만 사이코메트리 에노키즈, 밝혀진 범인들을 구속하는 키바 등등의 활약을 그린 소위 백귀야행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만화책 백귀야행과는 아무 연관이 없더군요 ㅎㅎ 백귀야행이라는 별칭이 잘 어울리긴 하지만-) http://aladin.kr/p/0i5u 우부메의 여름 쿄고쿠 나츠히코 데뷔작. 우부메(아기를 낳다 죽은 여자의 원념)를 둘러싼 미스테리에, 민속학부터 불확정성 원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을 녹여놓은 추..

[애니/만화책 추천] 나만이 없는 거리 - 아주 잘 짜여진 타임슬립 스릴러

이 정도로 잘 만들어진 만화책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건 일본의 분위기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긴 하죠. 문제는 그 연출이 만화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리고, 부여된 움직임과 목소리가 어색함이 없느냐 하는 걸텐데,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만화책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더군요. 정말 다행!! 요괴나 괴생명체와의 싸움을 게임 같은 흐름으로 만든 판타지풍의 애니메이션이나, 달달한 로맨스물에 지친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단비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리퀀시, 시그널, 테세우스의 배, 더 콜 같은 타임슬립을 통해 범인을 추격하는 작품들과 일맥상통하고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잔잔한 긴장감? 깜찍한 반전? 뭐 이런 것들 덕분이겠죠. 만화책도 애니메이션도 모두 추천입니..

드라마 이야기 2021.09.08

[밀리 소설 리뷰] 더 걸 비포 (The girl before) - 기발한 설정, 맥빠지는 반전

넓고 깔끔하고 현대적인 집을 아주 싼 렌트비를 내고 살 수 있다. 꿈같은 조건이긴 하지만 는 조건이 요상하고도 까다로운 조건들이 수없이 붙어있다. 이런 기발한 설정 하에 그 집에 차례로 살았던 두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875613 더 걸 비포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에 살았던, 그리고 살고 있는 두 여자의 삶이 거침없이 뒤얽힌다!완벽하지만 많은 것을 감수해야만 살 수 있는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심리스릴러 book.naver.com 하지만 문제는 오히려 반전.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예상되기 시작하는 반전이 다이내믹하고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던 이야기를 약간 맥없게 만들어버..

[왓챠/웨이브/티빙 애니 추천] 추리/미스테리/스릴러 등

애니메이션과 일드는 토종 OTT에 한해서는 차별성이 급속도로 없어지고 있네요. 오늘은 토종 OTT 삼인방에 있는 애니메이션 중에 추리/미스테리/스릴러 뭐 이런 단어에 어울리는 작품들 중에 볼만한 걸 추려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약간은 어른스러운? 애니메이션들이 주를 이룰듯- ​ 첫번째는 '나만이 없는 거리'입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거리, 하지만 그 가운데 나만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그게 참 씁쓸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겠죠. 그런 느낌에서 나온 제목이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씁쓸하게 이어지진 않습니다. 사실 원작인 만화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애니는 원작을 해치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다행히도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만화책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더군요. 프리퀀시, 시..

드라마 이야기 2021.08.31

[추리/스릴러 소설 추천]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궁금하다 궁금해,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지?" 라는 질문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약간의 사족과 썩 유쾌하지 않은 설정 탓에 읽는 동안 살짝 짜증스러운데도, 궁금해서 계속 읽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75548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2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의 진실!조엘 디케르의 장편소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제2권. 천재 작가의 탄생을 알린 반전과 트릭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저자의 book.naver.com 제발 그렇진 않았으면 했던 최악의 반전은 피해준 덕분에 책이 끝난 뒤에도 그렇게 불쾌하진 않습니다. (전개 과정에서는 불쾌한 결..

[일본 소설 추천]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 읽는 재미가 쏠쏠한 액션 추리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 "읽는 재미가 있다." 라는 수식어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네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618864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대도시 도쿄, 거리 한복판에 선 젊음을 그리다!나오키 상 수상 작가 이시다 이라의 대표작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제1권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편. [이케부쿠로 웨스트 book.naver.com 이야기 자체가 엄청 놀랍거나 하진 않지만, 이케부쿠로의 거리 느낌과 그곳에 모여 있는 십대, 이십대 또래들의 감성을 경쾌한 문체로 잘 표현하고 있어 한줄 한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배울 게 참 많은 교본 같은 책인듯...

[일드 추천] 당신 차례입니다 - 색다른 소재의 참신한 추리/스릴러

당신 차례입니다. '말끔해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온 연상연하 커플. 알콩달콩한 삶을 꿈꾸고 있었지만 연상 아내가 주민 회의에 나가는 순간부터 그들의 인생도, 그들이 입주하게 된 아파트 주민들의 인생도 꼬여갑니다. 주민 회의에서 장난스럽게 진행된 교환살인 게임이 실제로 하나, 둘 일어나면서부터 말이죠.' ​ '당신 차례입니다'는 이런 설정 하에 과연 다음은 누구 차례일까? 그리고 도대체 왜? 어떻게? 라는 질문에 하나씩 대답해가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굳이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을 찾자면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같은 느낌의 가벼우면서도 나름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스타일. 아파트 주민 모두가 범인일 것 같기도 하고, 다음 희생자가 될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함을 드라마는 거의 마지막 까지 잘 이어..

드라마 이야기 2021.08.05

[왓챠 일드 추천] 네메시스 #추리 #탐정 #비밀 #아노네

뭐 볼게 없나 두리번 거리다 얻어걸린 녀석. 주요 장면 사진에 아는 얼굴이 몇몇 보이는데다, 탐정 추리물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결과는 에피소드 4개를 본 지금까지는 나름 만족입니다. 두 사람은 라플라스의 마녀에서 이미 한번 호흡을 맞췄더군요. 특히 명목상의 탐정의 뒤에서 추리를 하고, 그 결과를 무선 이어폰으로 전달하는 보조 역할을 맡은 주인공의 연기. (이 설정은 만화 코난을 바로 연상시킵니다. 차이가 있다면 코난의 코고로는 그 상황을 모르는거고, 네메시스의 탐정은 알고 연기를 한다는 것.)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 보니, 아뿔사 재밌게 보고 추천까지 했던 '아노네'의 주인공이었네요. 내친 김에 잘 외우지 않는 배우 이름을 머리속에 넣어봤습니다. 히로세 스즈. 인도 잠자리..

드라마 이야기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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