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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르가이 4

[게세르 신화] 게세르로 재탄생한 뉴르가이

두 아내와 또다시 뜨거운 밤을 거듭 지내던 어느날이었다. 하늘에서 밤색 말(뉴르가이가 하늘 나라에서 벨리그테로 지내던 시절 즐겨타던-)이 엘레스테 산 정상의 궁전으로 내려왔고, 그 뒤를 이어 흰색에 검은 얼룩이 있는 준마가 무기를 안장에 장착한 채 뒤를 따랐다. 그리곤 곧 서른 세명의 용사들이 완전무장을 한채 비상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궁전의 문이 열리자 조금전에 내려온 밤색말 위에 위풍당당한 모습을 한 영웅이 서른 세명의 용사들을 이끌고 나왔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코흘리게 뉴르가이가 아니라 영웅 게세르로 재탄생한 것이었다. 중무장한 서른 네명의 용사들이 말을 달리자 그 소리는 산 아래 마을까지 울렸고, 온 마을 사람과 뉴르가이의 양아버지인 사르갈 노욘까지 맨발로 뛰어나와 일행을 환영했다. 양아들이었지..

[게세르 신화] 게세르(뉴르가이)의 두 번째 결혼 with 우르마이 고오혼

첫번째 신부감이었던 야르갈란을 조카인 뉴르가이에게 빼앗긴 하라 소톤. 그는 더 아름답다고 소문난 우르마이 고오혼에게 청혼하기 위해서 길을 떠났다. 우르마이 고오혼은 하얀 얼굴에 가녀린 몸매 덕분에 인근 모든 남정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그런 사랑 덕분에 그녀는 달빛이 지상에 내려온 화신이라는 둥, 전설적인 암살자인 소르조 자매 중 하나라는 둥 이상야릇한 소문까지 돌았다. 하라 소톤은 청혼을 위한 여행길에 뉴르가이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경계를 강화했지만, 결국 뉴르가이는 모자를 눌러쓰고 신분을 감춘 채 청혼 일행 속에 숨어드는데 성공했다. (왜 게세르는 하라 소톤의 여자를 빼앗지 못해 안달인건지..ㅠ.ㅠ) 험한 길을 걸어, 산넘고 물건너 목적지에 도착한 하라소톤은 뉴르가이가 몰래 자신을 따라 온 ..

[게세르 신화] 야르갈란과 결혼하는 뉴르가이(게세르)

사르갈 노욘의 동생인 하라 소톤은 두 번째 아내로 투루슈헤이 칸의 외동딸인 야르갈린을 점찍어뒀다. 하라 소톤은 그녀에게 청혼하기 위해 신부에게 건낼 선물을 짊어진 300명의 장정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런데 하필 조카인 뉴르가이가 한사코 같이 가겠다며 고집을 피웠다. 하라 소톤은 뭔가 찜찜한 마음에 떼어놓고 가려고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하라 소톤은 뉴르가이까지 데리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300명의 청혼 사절단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사막 한 가운데에 이르렀고 그 때 마침 해가 져버렸다. 일행은 하룻밤 사막 한 가운데서 묵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해가 진 사막은 일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추웠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일행들에게 모닥불을 지필 땔감이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게세르 신화] 게세르의 그릇을 시험하는 사르갈 노욘

사르갈 노욘은 먼저 장남인 알탄 샤가이를 데리고 길을 떠났다. 자신은 소 등에 올라타고, 아들을 걸리면서... 길을 가던 두 사람의 눈에 키큰 나무들이 쭉쭉 뻗어있는 숲이 들어오자, 아버지는 큰 아들을 향해 물었다. "너는 저 나무들을 어디에 썼으면 좋겠느냐?" 아들은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올타리를 쌓아 가축을 기를 수 있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아들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채 사르갈 노욘은 황소의 걸음을 재촉했다. 이번엔 두 사람의 눈에 드넓은 초원이 들어왔다. "저 초원에서는 뭘 하면 좋을까?" 아들은 곡식을 심겠다고 대답했다. 그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새 한마리가 덤불에서 날아오르며 사르갈 노욘이 타고 있던 소를 놀래켰다. 노인은 맥없이 땅에 떨어져버렸고, 놀란 아들의 울부짖음에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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