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세르는 서른 세명의 용사들과 함께 첫번째 사냥에 나섰지만, 그가 찾는 산과 들, 그 어디에도 쥐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출정한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냥감을 발견하지 못하지 게세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분명 누군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러던 순간 덤불 속에서 사슴이 한 마리 튀어나왔다. 게세르는 지체없이 사슴을 쫓기 시작했고, 쫓기던 사슴은 순식간에 지치면서 도망치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자신을 따르는 서른 세명의 용사들에게 면을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게세르는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한 사람이 게세르와 사슴 사이에 나타나더니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활을 들어 사슴을 쏘아버렸다. 사슴은 그대로 꼬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