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괘가 산山을 상징하는 간艮, 하괘 역시 산山을 상징하는 간艮입니다. 산에 산이 겹쳐 있으니 첩첩산중에 들어선 셈이죠. 이정표가 없는 산 정상에 서 본 적이 있나요? 그것도 산 너머 남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산이 있다면 말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 짝이 없죠. 그래서 산山과 산山이 만난 이 괘는 멈출 간艮자를 사용하는 간艮괘가 됩니다. "첩첩산중에 갇혔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가늠하기 어렵군요. 자칫 함부로 발걸음을 옮겼다가는 조난 당하기 십상. 이럴 땐 가만히 머무르고 눈치를 살피며 확실한 방향과 길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복지부동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요. 큰 존재에 함부로 대적하려고 하면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뿐이에요. 하지만 지조를 잃는 것은 더 나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