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몬스터, 요괴, 괴물...

인도의 정령 간다르바(Gandharva)

강인태 2023. 1. 26. 11:03
반응형

간다르바는 인도의 정령인데, 종교에 따라 그 생김새나 역할이 다르다.

힌두교에서는 뛰어난 음악가로 신들의 연회를 지키는데,

음악을 연주하는 역할에 더해 신들의 술인 소마(Soma)를 지키는 책임을 지고 있다.

간다르바는 때로는 특정한 정령을 가리키기도 하고, 

종족을 가리키는 일반명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특정한 정령을 가리킬 때는 물의 요정인 압사라(Apsaras)의 남편으로, 

종족을 가리킬 때는 이 종족의 남성을 일컫고, 여성의 경우 간다르비(gandharvis)라고 불린다.

이 경우 간다르바는 음악을, 간다르비는 춤을 담당하게 되는데,

압사라 역시 마찬가지여서 뛰어난 무용수라고-

 

외모 역시 그냥 부드러운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반인반수의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반인반수로 그려질 때는 말의 머리를 하거나 새의 머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말의 머리를 한 간다르바

 

사람의 모습을 한 간다르바

술과 고기를 먹지않고 향기만 먹고 사는데, 그래서 그들의 옷에서는 항상 진한 향이 피어오른다.

이런 모습 탓에 우리 말 건달(사전: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사람)이 간다르바에서 유래했다고-

 

한편 불교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으로 등장한다.

간다르바는 사천왕 중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왕(드리타라슈트라, Dhṛtarāṣṭra)의 수하로, 

하늘을 날 수 있으며 악귀 50명쯤은 거뜬히 해치우는 전사로 그려진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식물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식물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고귀한 존재이긴 매한가지.

 

간다르바의 수장은 Tumburu 혹은 Timbaru라는 이름으로 인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음악가였다고-

그래서 인도에서는 음악의 거장에게 간다르바라는 호칭을 붙여준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