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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러가던 신숙주는 길에서 한 괴물을 만났다.
입을 크게 벌린 괴물의 윗입술은 하늘에 닿을 것 같았고, 아랫입술은 땅에 붙어 있었다.
입이 어찌나 큰지 사람이 몇 명 들어가도 남을 크기.
같이 길을 가던 친구는 부리나케 도망가버렸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신숙주는 괴물의 입속을 찬찬히 들여다봤다.
그러자 놀랍게도 괴물의 입 속에는 푸른옷(청의)을 입은 동자가 앉아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이 녀석은 거구괴라고 합니다.
제가 타고다니는 것이지요.
아무리 먼 곳이라도 한 걸음에 날아간답니다."
신숙주를 불러들인 동자는 이런 저런 가르침과 앞일에 대해서 일러주었고,
신숙주는 이 동자의 말을 깊이 새겨 평생 따랐는데,
동자의 말에 따른 일은 그릇됨이 없이 술술 잘 풀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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