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공학/몬스터, 요괴, 괴물...

가루다(Garuda) - 반인반조의 신

강인태 2023. 1.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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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다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반은 인간, 반은 새의 모양을 한 신이다.

특이하게도 그리는 사람이나,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라 얼굴이 새일 때도 있고, 몸통이 새일 때도 있다.

 

이럴 땐 새의 얼굴
여기선 사람의 얼굴

가루다는 비나타의 아들인데, 알을 나은 비나타가 무려 1000년을 기다린 끝에 부화했다.

비나타는 카드루라는 언니가 있었는데, 둘 다 카샤파와 결혼을 했다.

가샤파는 두 아내에게 축복을 내리며 소원을 말하라고 했는데, 

 

"천 마리의 강력한 뱀을 자식으로 두고 싶어요." 라고 카드루가 말하자, 

"난 그렇게 많은 자식을 원하진 않아요.

딱 2명이면 됩니다.

하지만 그 둘이 언니의 그 천 마리 자식들보다 더 강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카드루는 천 개의 알을 낳아 천 마리의 뱀을 얻었는데,

비나타가 낳은 두 알은 도통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500년이 지나자 조급해진 비나타는 조심스럽게 알 하나를 깨보았다.

그러자 알 속에는 하반신은 없이 상반신만 만들어진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아이는 엄마를 원망하며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후회하며 다시 기다리길 500년..

그렇게 해서 천년의 기다림 끝에 가루다가 태어난 것이다.

 

가루다는 바람보다 빨리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의 움직임을 멈출 수 있을만큼 강력한 날개짓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카드루가 비나타에게 물었다.

 

"웃챠이슈라바스의 꼬리 색깔이 뭔지 아니?"

 

웃챠이슈라바스는 유명한 백마.

당연히 꼬리색도 흰색이었다.

 

"당연하지. 흰색이잖아."

 

비나타의 대답에 카드루는 깔깔 웃으며 말했다.

 

"검은색이야. 바보!"

 

"무슨 말이야? 백마니까 당연히 흰색이지."

 

"내기할래?"

 

"무슨 내기?"

 

"검은색이면 내 노예가 되는 거야. 흰색이면 내가 네 노예가 될게."

 

"좋아."

 

비나타는 자신있게 내기에 응했지만 카드루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다.

자신의 자식들인 검은 뱀들에게 속삭여 웃챠이슈라바스의 꼬리를 감싸게 한 것.

두 자매가  웃챠이슈라바스가 있는 곳에 가보니 정말 말의 꼬리가 검은 색이었다.

그렇게 비나타는 카드루의 노예가 됐는데, 용맹한 아들은 가루다가 이걸 보고 그냥 있을 리 없다.

 

"어머니를 돌려주세요."

 

"신들이 마시는 암리타를 가져오면 풀어줄게."

 

이모 카드루는 어머니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불로불사가 될 수 있는 술인 암리타를 요구했다.

가루다는 그 길로 암리타를 구하기 위해 신들과의 싸움을 시작했는데, 다른 신은 다 제압했지만 질서의 신 비슈누만큼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때 비슈누가 제안을 해왔다.

 

가루다를 타고 날아다니는 비슈누

 

"내 부하가 되면 암리타를 내어주마."

 

"알겠습니다."

 

그렇게 가루다는 비슈누의 수하가 되었고, 어머니 비나타는 풀려났다.

하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가루다는 어머니를 감시하던 뱀들을 모조리 죽여버렸다.

이때부터 가루다는 뱀들의 천적이 되었다고-

 

뱀들의 천적 가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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