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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여신 파르바티는 파괴의 신으로 잘 알려진 시바의 아내였는데,
자신이 목욕을 할 때 아무렇지도 않게 불쑥불쑥 나타나는 남편 탓에 경기가 들릴 지경이었다.
자신의 거처를 지키는 경비병들에게 단단히 일러두어도 무용지물.
폭군인 남편의 명을 거스를 경비병은 아무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파르바티는 머릿속 비듬을 하나 긁어내서 자식을 하나 만들어 내고는 가네샤라고 불렀다.
문지기의 역할을 더욱 잘 하게 하기 위해 팔 2개를 더해주고,
허리에는 사나운 뱀을 둘러주었다.
파르바티는 목욕을 하면서 가네샤에게 문앞을 단단히 지키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바가 나타났다.
"비키거라."
여느때 같으면 냉큼 비켰을 문지기는 말없이 철퇴를 휘두르며 시바를 막아섰다.
가네샤가 물러날 기색이 전혀 없자 시바는 그대로 공격을 감행했고,
자신을 도우라며 브라흐마와 비슈누까지 불렀다.
결국 가네샤는 시바의 공격에 목이 잘려 죽어버렸다.
이를 안 파르바티는 분노에 휩싸여 자비의 여신답지 않게 천상을 파괴하기 시작했는데,
그녀를 달래기 위해서 시바는 그날 새로 태어난 코끼리의 머리를 가네샤의 몸통에 붙여 되살려주었다.
결국 가네샤는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 장사와 부의 신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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