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톤(Phaethon)은 아폴론(혹은 헬리오스)과 클리메네가 낳은 아들이지만,
(태양신이 누가냐에 따라 파이톤이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이야기와 헬리오스의 아들이란 버전도 있습니다.
헬리오스가 파이톤의 사건 이후에 태양에 대한 관리 권한을 박탈 당하고, 아폴론에게 넘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어쨌든 다들 신화이니- 뭐가 맞고 틀렸다고 하긴 어렵겠죠.^^)
아폴론이 클리메네를 버린 뒤에 태어났기 때문에 아무도 그가 아폴론의 자식임을 믿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웃기까지 했다.
이에 속상한 파이톤은 아폴론의 궁전으로 찾아가고,
자기가 아들임을 입증할 수 있는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게 되는데,
지은 죄가 있는 아폴론은 어떤 요구라도 들어주겠다고 약속해버린다.
파이톤은 아폴론이 끌고 다니는 태양의 전차를 몰아보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곧 자기 역량을 넘는 자리를 떠안았을 때의 불행을 맛보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라 조금 모자란 사람이 어떤 자리에 앉으면 곧잘 그 역할을 해내곤 하지만,
정말 많이 모자란 사람이 자리에 분에 넘치는 자리에 앉으면 주위 뿐만 아니라 자기까지도 불행에 빠지게 되는 법이다. 교만과 어리석음이 만났으니, 그 결과가 어떨지는 뻔하다.
고삐는 파이톤의 손아귀를 벗어났고, 말들은 마음대로 날 뛰기 시작했으니,
태양이 가까이 스쳐지나가는 지상은 난리가 났고, 심지어 이때 제대로 스친 곳에는 처음으로 사막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대재앙을 일으킨 바람에 제우스의 번개를 맞은 파이톤 자신은 타죽고 전차는 부서졌으며,
어머니와 누이들은 포플러나무가 되어버리고 친구는 백조가 되어버렸으니,
중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어리석음의 댓가로 구족이 멸해진 셈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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