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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네'는 일본말로 "있잖아요.", "저기-"를 뜻한다고 합니다.
영어로 치자면 "Well-" 정도.
말을 하는 사이 잠깐의 뜸일수도 있고, 말을 꺼내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 수단이기도 한거죠.
결국 뭔가 한 턱을 넘어서거나, 한발짝 다가서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는 건데-
드라마에 나오는 한 중년? 노년?의 여성인 아노네가 이런 느낌으로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아무런 연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지죠.
아노네는 이 과정에서 버팀목이 되기도하고, 강을 건네주는 배가 되기도 하고, 또-
처음에 위조지폐가 등장할 때만 해도 뭔가 쫓고 쫓기는 스릴러를 유쾌하게 그려내는 건가 싶었는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차분하고 진지하게 여러 인연들의 이야기를 어색하지 않게 잘 엮어갑니다.
물론 시작할 때 예감했던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요.
지독하게 외롭고도 무서운 상황에 놓인 4명과 그 가운데 서 있는 아노네 아줌마, 그리고 또 몇몇의 힘겨운 인생들이 어떻게든 서로를 붙들어주게 되는 과정이 재밌고, 유쾌하고, 또 먹먹하고, 안타깝고 뭐 그렇게 그려집니다.
영, 미, 일의 추리, 스릴러물들이 조금 지겨워진 참에 찾아본건데, 생각보다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주네요.
제작진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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