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과 일드는 토종 OTT에 한해서는 차별성이 급속도로 없어지고 있네요.
오늘은 토종 OTT 삼인방에 있는 애니메이션 중에 추리/미스테리/스릴러 뭐 이런 단어에 어울리는 작품들 중에 볼만한 걸 추려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약간은 어른스러운? 애니메이션들이 주를 이룰듯-
첫번째는 '나만이 없는 거리'입니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거리, 하지만 그 가운데 나만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그게 참 씁쓸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겠죠.
그런 느낌에서 나온 제목이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씁쓸하게 이어지진 않습니다.
사실 원작인 만화 자체가 워낙 탄탄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애니는 원작을 해치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다행히도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만화책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더군요.
프리퀀시, 시그널, 테세우스의 배, 더 콜 같은 타임슬립을 통해 범인을 추격하는 작품들과 일맥상통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잔잔한 긴장감, 깜찍한 반전, 사이 사이 에피소드들이 주는 따뜻함.
여러모로 재미가 가득찬 작품이죠.
두번째는 '약속의 네버랜드'.
환경이나 상황의 설정은 판타지풍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재미는 미스테리 스릴러물에 가깝습니다.
잔뜩 움츠린 긴장감 속에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수없이 던지게 하니까 말이죠.
물론 담장밖으로 벗어난 뒤에는 쫓고 쫓기는 판타지풍의 액션으로 주된 재미가 바뀌긴 하지만-
(프리즌브레이크도 그렇고, 스파르타쿠스도 그렇고- 왜 탈출물들은 탈출 이후의 상황으로 가면 약간 맥이 빠지는건지.)
적어도 담장 안에서 밖으로 벗어나는 순간까지만 따지면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1기의 진행은 딱 그 정도에서 끝난다는 ^^
세번째는 '카이지'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만화죠.
사실 이건 만화책으로 보는 게 긴장도 더 되고,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새로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에도 더 좋습니다.
첫번째가 아닌 세번째 추천으로 밀린 이유이기도 하죠.
목숨이나, 혹은 목숨과 다름 없는 돈을 걸고 하는 아주 단순한 게임.
그리고 그 게임을 둘러싸고 드러나는 추악한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
원작 만화책은 이런 것들을 던지는 템포조절이 독자와 호흡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데, 애니는 아무래도 그런 속도 조절을 시청자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직 보진 않았지만 카이지 원작 작가의 다른 작품이자, 카이지에 등장하는 중간보스인 토네가와를 스핀오프한 '중간관리록 토네가와'라는 작품을 발견.
조만간 정주행할 예정입니다.
네번째는 '암살교실'입니다.
문어처럼 생긴 특이한 생명체 선생님의 등장.
학교, 나아가 나라의 높이신 양반까지 등장해서 학생들에게 내린 특명은 선생을 죽이라는 것.
더 놀라운건 그 선생마저 자신을 죽이라며, 스스로를 죽일 수 있는 훈련을 학생들에게 시키기 시작합니다.
이런 특이한 설정 속에-
도대체 왜 이런 명령과 수업이 필요한지, 선생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원인은 무엇인지가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하게 이어집니다.
전형적인 열혈선생과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학원물을 여러번 비틀었지만, 개연성을 잃지 않은 덕분에 인기도 많이 끌었죠.
마지막에 이야기가 좀 늘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추천할만합니다.
그 외에도 코난, 김전일 같은 작품들이 있지만 이 녀석들은 워낙에 유명하니 뭐 따로 할 말은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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